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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8경 가운데 하나인 관매도 하늘다리. 바위산의 가운데를 칼로 자른 것처럼 반듯하게 갈라져 있다.그 사이를 다리로 연결해 놓았다.
 관매8경 가운데 하나인 관매도 하늘다리. 바위산의 가운데를 칼로 자른 것처럼 반듯하게 갈라져 있다.그 사이를 다리로 연결해 놓았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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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섬으로 간다. 행정자치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올여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 33' 가운데 한 곳이다. 신선과 선녀가 반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섬, 전라남도 진도에 딸린 관매도다. 행자부와 관광공사는 관매도를 '쉴만한 섬'으로 추천했다.

관매도는 빼어난 해안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해송숲은 울창하다. 이야기 거리도 풍성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섬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주민들은 힘들어 했고 지역경제도 활기를 잃었다. 올들어 회복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세월호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아직 멀었다. 하여, 관매도로의 여행은 세월호로 인해 큰 아픔을 겪은 진도를 보듬는 의미도 지닌다.

관매도는 거차군도와 맹골도, 병풍도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조도지구에 속한다. 섬의 풍광 빼어나고, 바람과 파도 그리고 시간이 빚어낸 바위섬과 기암절벽이 장관이다. 해수욕장의 백사장도 매력적이다. 걸으면서 섬의 속살까지 볼 수 있는 해송숲과 마실길도 단아하다.

관매해수욕장의 백사장. 백사장의 경사 완만하고 모래결의 감촉도 부드러운 해변이다. 해송 숲과 맞닿아 있다.
 관매해수욕장의 백사장. 백사장의 경사 완만하고 모래결의 감촉도 부드러운 해변이다. 해송 숲과 맞닿아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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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도 해송숲. 수령 100년 안팎의 소나무 수백 그루가 관매도해수욕장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산림청이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했다.
 관매도 해송숲. 수령 100년 안팎의 소나무 수백 그루가 관매도해수욕장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산림청이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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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도 해송숲은 정말 멋스럽다. 산림청에 의해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됐던 숲이다. 수령 100년 안팎의 소나무 수백 그루가 관매도해수욕장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오래 전 모래가 날리는 것을 막으려고 조성한 방사림이다. 면적 10만㎡ 남짓으로 우리나라 해변 송림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넓다.

해송 숲길의 탐방로도 예쁘게 단장돼 있다. 오래된 바위나 고목에서 피어나는 초록빛깔의 일엽초나 송담도 많이 붙어 있어 경외감까지 안겨준다. 해송숲 사이로 들려오는 파도소리도 귓전을 간질인다.

파도소리를 들려주는, 해송 숲과 맞닿은 관매도해수욕장도 멋지다. 백사장의 경사 완만하고, 모래결의 감촉이 부드러운 해변이다. 그러면서도 단단하다. 마을사람들은 모래가 떡처럼 단단하다고 '떡모래밭'이라 부른다. 맨발로 백사장을 걸으면 더 좋은, 부드러운 모래의 감촉이 발바닥에 전해지는 느낌이 아주 감미로운 해변이다.

관매8경 가운데 하나인 꽃돌. 돌 하나가 직경 5m 남짓 된다. 관호마을에서 하늘다리 탐방로 사이 바닷가에 있다.
 관매8경 가운데 하나인 꽃돌. 돌 하나가 직경 5m 남짓 된다. 관호마을에서 하늘다리 탐방로 사이 바닷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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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8경 가운데 하나인 방아섬. 옛날에 선녀들이 내려와서 방아를 찧었다는 섬이다. 정상에 남자의 상징처럼 생긴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관매8경 가운데 하나인 방아섬. 옛날에 선녀들이 내려와서 방아를 찧었다는 섬이다. 정상에 남자의 상징처럼 생긴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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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모아놓은 관매8경도 볼거리다. 관매8경에는 관매도해수욕장과 해송숲이 먼저 꼽힌다. 옛날에 선녀들이 내려와서 방아를 찧었다는 방아섬도 있다. 정상에 남자의 상징처럼 생긴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정성껏 기도하면 아이를 갖게 된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돌묘와 꽁돌도 있다. 돌 하나가 직경 5m 남짓 되는 꽁돌이다. 옥황상제가 애지중지하던 꽁돌을 왕자들이 갖고 놀다가 실수로 지상으로 떨어뜨렸다. 옥황상제가 하늘장사를 보내 꽁돌을 가져오라고 했다. 지상으로 내려간 하늘장사도, 뒤를 이어 내려간 두 명의 사자도 거문고 소리에 매료돼 돌아오지 않았다. 옥황상제가 진노하며 그 자리에 돌무덤을 만들어버렸다. 꽁돌과 돌묘다. 관호마을에서 하늘다리 탐방로 사이 바닷가에 있다.

갈라진 바위가 다리로 연결돼 있는 하늘다리.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투명다리로 연결돼 있어 위에서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갈라진 바위가 다리로 연결돼 있는 하늘다리.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투명다리로 연결돼 있어 위에서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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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도해수욕장 북쪽 끄트머리에 자리하고 있는 해식절벽. 흡사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것처럼 깎아지른 절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관매도해수욕장 북쪽 끄트머리에 자리하고 있는 해식절벽. 흡사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것처럼 깎아지른 절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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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산을 칼로 자른 듯한 하늘다리도 명물이다. 방아섬에서 방아를 찧던 선녀들이 날개옷을 벗어두고 잠시 쉬었다는 곳이다. 선녀들까지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풍광이다. 바위산의 가운데를 칼로 자른 것처럼 반듯하게 갈라져 있다. 폭이 3〜4m 가량 된다. 이렇게 갈라진 바위가 다리로 연결돼 있다. 그것도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투명다리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다.

비 오는 날 할미도깨비가 나온다는 할미중드랭이굴도 있다. 바닷물이 들면 폭포수가 바닷물 위로 떨어지고, 썰물 때는 자갈위로 떨어지는 서들바굴폭포도 있다. 방아 찧던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밥을 지었다는 곳이다. 다리여는 자연산 돌미역과 톳, 돌김, 우뭇가사리가 풍부한 섬이다. 관매도 청년과 제주 처녀의 애틋한 사랑얘기를 간직하고 있는 하늘담(벼락바위)도 애틋하다.

관매도는 많은 이야기 거리를 품고 있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지만, 전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아름다운 섬이라는 반증이다.
 관매도는 많은 이야기 거리를 품고 있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지만, 전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아름다운 섬이라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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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도에 지천으로 널린 톳. 주민들이 양식장에서 수확한 톳을 바닷가에 널어 말리고 있다.
 관매도에 지천으로 널린 톳. 주민들이 양식장에서 수확한 톳을 바닷가에 널어 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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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다. 하지만 전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아름다운 섬이라는 반증이다. 관매도에는 8경 외에도 눈여겨볼만한 곳이 더 있다. 관매도해수욕장 북쪽 끄트머리에 가면 해식절벽(주상절리)이 있다.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것처럼 깎아지른 절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해안절벽이다.

여행의 즐거움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먹을거리도 독특하다. 관매도의 특산물은 톳과 미역이다. 지금이 톳을 채취해 말리는 철이다. 바닷가에서 지천으로 널린 톳을 볼 수 있다. 이 톳을 갈아서 밀가루와 버무려 바지락과 함께 끓이는 톳칼국수가 별미다. 톳과 감자 등을 한데 반죽해 부치는 톳빈대떡과 톳튀김도 있다. 톳짜장, 해초탕수육, 해초튀김강정, 파래전도 맛볼 수 있다.

관매도 주민이 배를 타고 톳 양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관매도의 6월은 '톳세상'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바닷가에 톳이 지천이다.
 관매도 주민이 배를 타고 톳 양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관매도의 6월은 '톳세상'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바닷가에 톳이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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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관매도로 가는 배는 진도 팽목항에서 탄다. 주중엔 오전 9시50분, 12시10분 두 차례 들어간다. 주말과 휴일엔 오전 7시, 10시, 오후 1시30분 세 차례 늘어 모두 다섯 차례 들어간다. 팽목에서 1시간30분 남짓 걸린다.



태그:#관매도, #하늘다리, #관매해수욕장, #방아섬, #팽목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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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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