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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박상일 대표 돈을 얼마나 버느냐보다 사회적인 가치를 얼마나 실현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메아리 박상일 대표
▲ 메아리 박상일 대표 돈을 얼마나 버느냐보다 사회적인 가치를 얼마나 실현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메아리 박상일 대표
ⓒ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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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자녀를 둔 육군 소령 출신 아빠가 저소득층 장애인들의 안정된 생활을 꿈꾸며 사회적 경제조직으로 뛰어들었다. 1988년 정구 한국 주니어 국가대표(상비군), 2012 자랑스런 대한민국 시민대상(사회봉사 공로대상), 2013 국방창조경제 아이디어공모 대상 등 남다른 이력과 봉사 정신, 독특한 아이디어를 겸비한 메아리 박상일(46) 대표를 지난 21일 만났다.

"첫째 아들이 지금 17살인데 2살 때 발달장애 1급 판정을 받았어요. 제대 후 아들을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다니엘학교에 등·하교시키면서 보니 직업재활원의 장애인들이 박스를 접고, 소금을 작은 통에 옮겨 담고, 밤을 깎는 등의 일을 하더라고요. 문득 그들이 꽃을 만든다면 심리적인 안정과 기쁨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돌보기 위해 직장보다 창업을 고려한 박 대표는 IT 사업을 구상하다가 꽃 배달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생화를 파는 일을 하려고 했지만, 꽃이 금방 시들기도 하고 비수기 때는 사업이 어렵더라고요. 이걸 뛰어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고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생각하게 되었죠."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는 생화를 특수 보존 처리 용액으로 가공하여 1~5년간 생기 있는 모습으로 유지되는 보존화이다. 생화의 모습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고 색상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어서, 인테리어나 디퓨져용으로 사용한다. 또한 생화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발달장애인과 함께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요. 저를 꽃 사장님이라고 부르면서 엄청 좋아해요. 소금은 짜다고 불평하던 아이들이 예쁜 꽃을 보고 만지면서 정서적으로 좋아지는 것 같아요. 손님들은 꽃이 시들지 않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어서 좋아하세요. 향후 렌탈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하며 저소득층 도시 장애인들이 안정된 생활을 이룰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2017년 12월 기준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은 약 250만 명. 그중 지적 장애와 자폐 장애를 의미하는 발달장애인은 22만 5천 명에 달한다. 대다수의 발달장애인은 단순 노동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장애를 치료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요구되지만,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박 대표는 "발달장애인들을 지원하는 인프라가 약하고 사회적 시선도 좋지 않다"며 "장애인 직업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고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장애인을 고용해 실제 가계에 도움이 되도록 소득을 제공해요. 외국산에 의존하는 기존의 시장을 극복하고 국산 점유율을 높여 농가의 소득 증대도 기대할 수 있어요. 그리고 용액을 만들어 판매할 때, 친환경 전통 방식을 적용해요."

"함께일하는재단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8기에 참여해 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받고 있어요. 경영 노하우, 사업비, 멘토링 등을 통해 사업 영역도 넓혀갈 수 있어 앞으로의 사업이 기대가 됩니다."

메아리는 앞으로 소재(용액)를 가공하고 판매하며 꽃을 임가공하는 사업을 더 발전시키면서, 렌탈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치원 및 저학년 위주의 프리저브드 플라워 체험 교보재(교육보조재료)를 만들어 보급하거나, 체험장을 만들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구상도 있다.

박 대표는 "돈을 얼마나 버느냐보다 사회적인 가치를 얼마나 실현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며 "그 가치를 이뤘을 때의 행복함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람은 결국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내가 아닌, 상대의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초심을 잃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고 사회적경제조직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권오철씨는 함께일하는재단에서 홍보 담당 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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