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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과 박덕흠, 김성원 의원, 배현진 송파을 원외당협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참석하는 위원들 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과 박덕흠, 김성원 의원, 배현진 송파을 원외당협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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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갈등으로 부침을 겪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의 혁신안이 간신히 출항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불거진 계파간 잡음을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한 불안한 출발이었다(관련 기사 : "고름 폭발" 한국당 의총, 김무성 탈당-김성태 사퇴 요구도).

김성태 "새 비대위원장에 총선 공천권"

전날(25일) 초·재선의원 모임에서 박덕흠 재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의 입으로 전달된 '유임 결론'이 뒷심을 실었다. 당일 오전 8시께는 강석호, 김학용, 황영철, 이종구, 김용태, 여상규, 박순자, 홍일표, 권성동 의원 등 비박계 복당파 중심의 3선 의원들이 모여 "퇴진은 부당"하다는 중지를 모았다.

김 대행의 의사 표현 방식에 대한 쓴소리도 곁들였지만, 결론은 '일단 가자'였다. 강석호 의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은 이날 모임 이후 취재진과 만나 "한쪽으로 나서서 김성태를 옹호하는 모임은 아니었다"라면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의원 모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표현을 썼는데, 아주 건방진 표현으로 언어 태도부터 바꾸라고 지적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회 정상화가 필요하고 원 구성이 시급하므로 퇴진은 부당하고 무례한 것이라는 3선 의원들의 일치된 의견이 있었다"라면서 "퇴진 요구는 비하할 생각은 없다. 그 분들의 의견도 소중히 받아들이고, 3선 의견도 받아들여서 어느 쪽 (의견이) 많은가를 본다면 자연히 갈등 해소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행은 같은 날 비대위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이끌었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공천 리더십을 함께 꺼내들었다. 그는 국회 본청에서 열린 첫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의에서 "혁신비대위원장에게 한국당을 살려낼 칼을 드리고 내 목부터 치라고 하겠다. 그 칼은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칼이어야 한다"라면서 "(비대위는) 김종인 모델보다 더 강해야 한다. 남의 당이라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행은 이어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모시는 모든 작업의 실질적인 전권을 부여해 한국당 구성원 전원이 비대위 준비위의 활동과 결정을 다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살려고 한다면 죽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제 부족함으로 당 구성원에게 불신을 초래했다면 (그런 불신을) 다 녹여 내겠다"라고 말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 구성 준비위원회 1차 회의 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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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반복당파 "준비위부터 김성태 사람들로 채워"

계파간 갈등으로 '김무성 탈당론'까지 불거졌던 최근 상황을 떠올려 보면, 다소 급격한 봉합이었다. 전날까지만해도 정우택, 심재철, 홍문종, 유기준 의원 등 일부 중진 의원들이 '김성태 퇴진'을 걸고 성명을 내는가 하면, '김성태 퇴진'을 놓고 초·재선 간 연판장이 나돌 가능성도 제기됐기 때문이다(관련 기사 : 김성태 들이받은 한국당 중진들 "즉각 사퇴해야").

"복당파들의 당권 연장 음모다. 비판은 친박 망령으로 매도하고 있다."

전날 초·재선 모임에 참여한 한 재선 의원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모임 결론 자체를 부정했다. 이 의원은 "(지금 상황은) 복당파 몇몇 사람들이 기획해 연출되고 있는 장면들이다. 초·재선 모임에서 실제 논의 됐던 것과 다르게 왜곡돼 발표됐다. (계파를 책동해 당권을 쥐는) 예전 친박 행태의 데자뷰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특정 계파 주도 정치와 제왕적 리더십이 당을 몰락케 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홍준표 체제도 망했다. (복당파가) 기선 제압으로 주말 사이 회유와 압박을 한 결과로, 본인들 마음대로 당이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시대착오적인 착각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패권을 장악해 그간 설움을 떨치고자 하는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한 중진 의원은 혁신비대위원장 자리를 놓고 더 큰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복당파들이) 수적으로 더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면서 "지금처럼 갈 수밖에 없지만, 다음 산은 혁신위원장이 누가 오느냐다. 갈등 소지가 다시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준비위 구성 자체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준비위 구성 자체가 김성태 사람들이다. 현 지도부를 지지하는 사람들로 앉혔다. 안상수, 박덕흠도 물론이고 배현진도 (홍준표 체제부터) 데려 왔다. 김성태 사람들로 준비위가 모였으니 비대위원장도 김 대행이 핸들링(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행은 같은 날 이같은 우려에 대해 "권한대행으로서 비대위원장을 모셔올 권한을 내려 놓겠다. 준비위에서 제 결심에 부응하는 좋은 비대위원장을 모셔온다면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라면서 "어떠한 제 개인적 입장과 의견은 넣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태그:#김성태, #자유한국당,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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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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