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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이면 전두환이 죽어도 훈장 주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것이다. 직업 정치인들끼리야 그와의 애틋한 추억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사적 감정을 국가의 일에 붙이지 말라. 픙운의 정치인 어쩌구 멋을 아는 정치인 어쩌구.. 정치가 한량들 놀이판이냐." (24일, 황교익 페이스북)

김종필 전 총리가 사망한 후 정부가 그에게 무궁화장을 추서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연일 비판을 쏟아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지 말라"고 했으며 "징글징글했다"고 회고했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자료사진)
▲ 우리가 남이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자료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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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분노'의 이유에 대해 "어떻게 5.16 군사 쿠데타 세력을 미화하나, 시민 입장에서 거북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2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총리가 갖는 정치의 가장 중요한 지점은 쿠데타 세력의 일부였다는 거고 스스로 (쿠데타) '주역'이라고 얘기하며 박정희는 얼굴마담이라고까지 했다, 총으로 권력을 찬탈한 사람"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총으로 권력을 찬탈한 자한테 훈장을 수여한다는 것이 지금 올바른 일이냐, 그렇다면 전두환도 마찬가지"라고 쏘아붙였다.  김 전 총리의 '공'에 대해서도 "거의 자기의 권력욕과 물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한 일이다, 전두환이 집권했을 때 김종필 뒤를 터니 국고 자금 200억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돈이 나왔다"라며 "일신상 욕심으로 정치를 한 사람한테 어떻게 국가가 훈장을 수여할 수 있냐"라고 날을 세웠다.

"이완구, 인생 돌아보라고? 지금이 유신시대냐"
 

'김 전 총리의 죽음을 애도하지 말라'고 적은 데 대해서는 "부음이 전달되면서 언론들이 내는 기사 뉘앙스가 정치인에 대한 평가보다는 김 전 총리가 갖고 있던 예술적 취향, 정치인으로서의 풍운을 포장하고 미화하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정치인이 끼친 영향력을 생각하면 개인적 애틋함을 갖는 것은 뒤로 미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루 전 라디오에 출연한 이완구 전 총리가 '훈장추서를 반대하기 전에 본인들 인생은 어떤지 돌아보시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무슨 철학자냐, 분별력을 잃은 거"라며 "정치인이 시민 위에 서서 지도하고 이끌어 나가는 유신시대라고 생각하냐, 굉장이 기분이 나쁘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정부의 '훈장 추서' 방침에 대해서는 "국무총리를 하면 그냥 당연히 훈장 주는 규정이 있나보다, 일종의 훈장 나눠먹기"라며 "민주공화정에서 훈장은 시민이 수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민의 뜻이 반영될 수 있는 훈장 수여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태그:#황교익, #김종필,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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