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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영정이 놓혀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영정이 놓혀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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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지난 23일 타계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는 "한국 현대사의 오랜 주역이셨고 전임 총리셨기에 공적을 기려 소홀함 없이 모실 것"이라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겠다라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군인권센터는 "쿠테타를 일으켜도 훈장을 주는 나라냐"라며 정부의 훈장 추서 움직임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군인권센터는 25일 성명을 내고 "5.16군사 쿠테타의 주모자이자 한일협정의 원흉에게 훈장을 추서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국민훈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으로, 무궁화장은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이다.

군인권센터는 김 전 총리를 '정치군인'의 원조라고 평가했다. 센터는 "김종필은 5.16군사 쿠테타의 기획자로 박정희와 함께 선거로 수립된 민주정부를 전복한 뒤 권력을 찬탈했다"라며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삼십년 군부 독재의 막을 올려, 한국사회에 암운을 드리운 주역에게 국민 이름으로 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일협정에 대해서도 군인권센터는 "밀실에서 이뤄진 한일협약을 만들어 낸 당사사로 일제의 식민지배에 굴욕적인 면죄부를 준 사람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군인권센터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수요일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약 없이 사과를 요청하고 있는 슬픈 역사가 모두 김종필, 박정희로부터 비롯된 것이다"라며 "조상들의 고혈을 팔아넘긴 매국노에게 훈장을 추서해 독립유공자들과 같은 반열에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군인권센터는 "공과를 역사적으로 평가하는 것과 훈장 추서는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군인권센터는 "국민이 세운 정부를 부정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이에게 공로가 있다는 이유로 국가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안겨줘서는 안 된다"라며 "수많은 이들을 학살하고 권좌를 찬탈한 전두환과 노태우가 죽어도 이 같은 예우를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군인권센터는 "정부는 김종필에 대한 훈장 추서 검토를 즉각 백지화하라"라고 주장했다.


태그:#김종필 전 총리, #군인권센터, #훈장 추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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