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조 덴마크 vs. 프랑스, 호주 vs. 페루] 호주 기적 일으킬까

 21일(현지 시각)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진행된 호주와 덴마크의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호주의 토미 유리치 선수가 경기를 무승부로 끝낸 후 박수를 치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진행된 호주와 덴마크의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호주의 토미 유리치 선수가 경기를 무승부로 끝낸 후 박수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EPA


화려한 플레이와는 거리가 있지만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가는 팀이 있다. 월드컵과 같은 단기전이라면 이런 팀의 위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 '아트사커의 부활'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거리가 있지만 프랑스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승점 6점을 챙기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특히 앙투안 그리즈만(A마드리드), 폴 포그바(맨유),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등 공격을 조립하는 주력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첫 경기에서 페루에게 1-0 승리를 따낸 덴마크는 호주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점 1점 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호주의 승점이 1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덴마크가 16강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덴마크는 프랑스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프랑스는 덴마크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만큼 덴마크전에 목을 멜 필요는 없지만 토너먼트의 유리한 대진을 위해서라도 결코 느슨한 경기를 할 수는 없다. 2010년 이후 가장 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이번 대회 목표는 최소 4강 이상이기 때문이다. 승리를 위해 사활을 건 혈전이 되진 않겠지만 프랑스-덴마크전이 결코 느슨한 경기가 되진 않으리라 전망되는 이유다.

덴마크전에서 간신히 승점 1점을 따낸 호주는 16강 조기 탈락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만약 호주가 페루전에서 1-0으로 승리하고 프랑스가 덴마크에게 1-0으로 승리하면 호주와 덴마크는 승점(4)과 골득실(0)까지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는 호주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물론 덴마크가 프랑스를 상대로 비기거나 이기면 호주가 10-0으로 이겨도 경우의 수는 모두 사라진다). 호주는 프랑스의 선전을 바라면서 페루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페루는 덴마크와 프랑스에게 각각 0-1로 패하며 C조에서 유일하게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하지만 페루는 36년 만에 밟은 월드컵 본선무대 성적을 3연패로 끝내고 싶은 마음은 없을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도 피파 랭킹11위의 페루가 36위의 호주를 두려워할 이유는 전혀 없다. 마지막 경우의 수를 위해 사력을 다할 호주와 고추가루를 뿌리려는 페루. 어쩌면 프랑스-덴마크전보다 더 흥미로운 경기가 될 지 모른다.

[D조 아르헨티나 vs. 나이지리아, 크로아티아 vs. 아이슬란드] 메시의 부활?

메시, 페널티킥 실축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16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D조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메시, 페널티킥 실축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16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D조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2일 오전 3시(한국 시각)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열렸던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자타가 공인하는 '신계'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동유럽의 크로아티아에게 0-3으로 완패를 당한 것이다. 선취골 장면에서는 월리 카바예로(첼시)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지만 그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반면에 크로아티아와의 첫 경기에서 0-2로 패했던 나이지리아는 아이슬란드와의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아프리카 대륙의 뜨거운 열기를 얼음나라에 전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러시아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메드 무사(CSKA모스크바)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상황판단으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일약 나이지리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승점 3점을 따낸 이상 나이지리아의 16강 가능성은 이제 결코 낮지 않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최근 3개 대회 연속으로 같은 조에 포함됐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가 각각 1-0, 3-2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에도 결코 쉬운 승리는 아니었지만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이미 여러 차례 승리한 경험이 있는 나이지리아는 꽤나 반가운(?) 상대다. 물론 나이지리아 역시 이번 대회가 아르헨티나와의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어내기 좋은 타이밍으로 보고 있어 매우 치열한 경기가 기대된다.

'천재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크로아티아의 선전을 '대이변'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회 전까지만 해도 '유럽의 복병' 정도로만 생각했던 크로아티아가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를 연파하고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할 거라 예상한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이미 승점 6점과 +5의 골득실을 확보해둔 크로아티아는 C조 결과를 확인한 후 16강 상대를 골라도 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와 비기며 작은 이변을 일으켰던 아이슬란드는 두 번째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에게 0-2로 패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번 대회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워낙 막강하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닌 만큼 크로아티아만 꺾는다면 아이슬란드에게도 얼마든지 기회는 있다. 다만 골득실을 따져야 할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다득점을 위한 공격적인 전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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