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벨기에, 잉글랜드 2강에 튀니지와 파나마 2약 구도가 뚜렷했던 G조. 튀니지는 최선을 다했지만 다른 팀과의 전력 차이를 극복하기엔 한계가 보였다.

튀니지는 23일 오후 9시(한국시각)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전력 차이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며 2-5의 완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튀니지는 2패를 기록해 남은 파나마전 경기결과에 관계 없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잉글랜드전과 마찬가지로 경기내용면에선 나쁘지 않았지만 수비진의 허술함과 전력 차이는 튀니지가 극복하기엔 상대가 너무 강했다.

잉글랜드전과 같은 패턴의 튀니지

잉글랜드전에서 보여준 튀니지의 경기는 개인기량이 뛰어난 공격수들에게 수비가 흔들리다 선제실점을 허용하고 어떻게든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무에즈 하센 골키퍼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전반 16분 만에 교체아웃되며 경기운영면에서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었다.

벨기에와의 경기에서도 이 상황은 그대로 이어졌다. 이른 시간에 다소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으로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리던 튀니지는 이번에도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반전에만 교체카드를 무려 2장을 사용했다.

전반 24분에는 팀의 첫 골을 기록한 라이트백 딜런 브론이 부상으로 아웃된 데 이어 전반 41분에는 중앙 수비수인 셈 벤 유세프마저 부상으로 아웃된 것이다. 가뜩이나 수비가 불안했던 튀니지에게 주전 수비수 2명이 부상으로 교체아웃 된 것은 전력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튀지니의 수비는 아자르와 루카쿠, 메르텐스가 중심이 된 벨기에 공격진에게 스피드에서 밀렸다. 수비 뒷공간을 내주면서 실점 위기를 자주 맞이하며 결국 4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여기에 정돈되지 못한 수비력에 위험 지역에서 집중력 결여로 인한 플레이 미스 등이 발생하며 너무 쉽게 수비가 흔들렸다. 무엇보다 지난 잉글랜드전과 마찬가지로 경기 초반과 막판에 실점을 내주는 것이 너무 아쉬운 모습이었다.

 2018년 6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 벨기에와 튀니지의 경기.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가운데)가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8년 6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 벨기에와 튀니지의 경기.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가운데)가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공격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0-2로 뒤진 전반 1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딜론 브론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거기까지였다. 한발 빨리 움직이는 벨기에 수비진을 상대로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고 어쩌다 통과된 슈팅은 쿠르투와 골키퍼가 버티고 있는 골문을 열기엔 쉽지 않았다.

여기에 전반전에만 부상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교체카드를 사용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진데 이어 체력적으로도 문제를 드러내며 후반 중반 이후론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강호인 벨기에를 상대로 최선을 다하며 경기 막판에도 만회골을 터뜨리며 끝까지 벨기에를 괴롭혔지만 선수들의 개인 기량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고 허술한 수비로는 버티는 데 한계가 있었다.

'2경기 연속 다득점' 벨기에, 일찌감치 조별리그 통과 확정

2014년 브라질 월드컵 5경기와 지난 파나마전까지 벨기에가 월드컵 본선 6경기에서 터뜨린 9골은 모두 후반전 이후에 터졌다.

그러나 튀니지전에선 모처럼 만에 전반전에만 3골이 터지면서 비교적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수 있었다. 여기에 튀니지 선수들보다 한 수 앞서는 선수들의 개인기량까지 받쳐주자 벨기에의 강력한 면모는 여지없이 드러났다.

5-2로 승리한 벨기에에게 긍정적인 요소라면 지난 파나마전 3-0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3골차 이상 크게 승리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골 득실에서 +6점을 획득한 데다 다득점에서도 크게 앞서 조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있어서 큰 문제의 소지를 없앴다. 파나마와 경기에서 잉글랜드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마지막 잉글랜드전에서 패하지만 않는다면 조 1위 자리를 확정짓게 되는 벨기에다.

 2018년 6월 18일(현지시간), 파나마와 벨기에의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 선수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018년 6월 18일(현지시간), 파나마와 벨기에의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 선수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여기에 주포 로멜루 루카쿠도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골로 득점랭킹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와 스페인의 디에고 코스타(각각 3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루카쿠가 튀니지전에서 2골을 득점,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통해 4골을 기록하며 호날두와 득점 공동선두에 올랐다.

벨기에의 전력상 8강까지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루카쿠의 득점행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호날두와 루카쿠, 여기에 디에고 코스타와 체리셰프가 벌이는 득점왕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수 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득점왕이 누가 될 것이냐도 앞으로 월드컵을 보는 데 있어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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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벨기에 튀니지 아자르 루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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