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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전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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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주요 관광지는 지역 주민이나 소외계층에게 입장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지역민이 더 많이 관람할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한 조치다. 대신에 할인이나 무료입장 대상자는 매표 때 신분증을 꼭 제시해야만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일부 입장객의 경우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할인이 된다는 규정을 계속 못 알아듣는 척하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단다. 매표소 직원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업무 중의 하나란다. 특히 구수한 지역 사투리까지 구사하며 할인을 요구하는 막무가내는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이럴 경우 거의 상투적으로 쓰는 말이 있단다.

"난 그런 건 모르겠고…. 나 이 동네 사는 거 다 아는데 무슨 증명서까지?"
"저번에는 해줬는데 왜 오늘은 왜 안 되는 거요?"
"오늘같이 더운 날 진짜 빡빡하게 나오네, 깜빡 잊고 신분증 안 가져왔다니까요?"


혹시 예전에는 규정의 한도 내에서 호의를 베풀었을 수도 있다. 지역민들의 편의를 위해 주민이라는 사실이 증명되는 다른 수단을 통해 어느 정도 할인 허용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규칙이라는 게 있고,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에게 무작정 혜택을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고작 1~2천 원에 서로가 힘든 일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남 해남 두륜산의 대흥사 입구에는 이런 고충을 반영하듯 '웃픈' 표지판이 하나 걸려있다.

전남 해남 대흥사 입구에 내걸린 '웃픈' 표지판

"군민 여러분, 제발 부탁드리오니 '아따, 나 몰라라~!', 무조건 '나, 해남 사요~!' 하지 마시고, 정당한 혜택을 드리고자 하오니 매표소 직원분께 꼭 신분증 보여주시고 확인 후 입장해주세요. 부득이 신분증 미지참 시 입장권 구매 후 출입하여 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워낙 많은 사람이 지역주민임을 주장하며 할인부터 요구하니 관리소 측에서 고심 끝에 내건 안내문으로 보인다. 주말에 만난 한 관광지의 매표소 직원의 말이 떠오른다.

"어느 정도 확인만 되면 할인을 해드리려고 노력하지만, 신분증도 없이 막무가내로 지역주민이라며 할인만 요구하면 난감해요. 1~2천 원에 서로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았으면 해요.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일정하게 유지돼야 하는 규칙이 바로 '질서'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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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이, #표지판, #지역민, #할인혜택,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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