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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희 일우재단 전 이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 기업연수생 위장 허위초청 및 불법고용한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명희 일우재단 전 이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 기업연수생 위장 허위초청 및 불법고용한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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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구속영장, 네 번째 포토라인. 최근 불거진 '대한항공 사태' 이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가 갖게 된 이력이다.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가 2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지난 4일 받은 영장실질심사(특수폭행 등 7가지 혐의)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오전 10시 18분 서울지방법원에 도착한 이씨는 약 15초 동안 포토라인에 머무르며 "성실히 (영장실질심사에) 임하겠다"는 말 외엔 굳게 입을 다물었다. 최근 세 차례 포토라인에 섰을 때보다 훨씬 초췌한 모습이었다. 특히 이씨는 이날 오전 보도된 추가 폭언·폭행 동영상과 관련해서도 답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포토라인을 벗어났다.

-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지시했나?
"성실히... (영장실질심사에) 임하겠습니다."

- 또 폭언과 폭행 의혹 영상이 나왔는데 하실 말씀 없나?
"..."

(이명희, 포토라인 벗어남)

-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인데 한 말씀 해달라.
"..."

- 왜 필리핀인을 (가사도우미로) 택하나?
"..."



 이명희씨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에 앞서, 대한항공직원연대 익명채팅방에는 서울지방법원 앞 1인시위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명희씨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에 앞서, 대한항공직원연대 익명채팅방에는 서울지방법원 앞 1인시위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 대한항공직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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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의 출석에 앞서, 대한항공직원연대 익명채팅방에는 서울지방법원 앞 1인시위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한항공 기장으로 추정되는 사진 속 인물은 가면을 쓴 채 "의혹 백화점 이명희 구속"이란 피켓을 들고 있었다.

구속 여부, 늦은 밤 결정될 듯

 이명희 일우재단 전 이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 기업연수생 위장 허위초청 및 불법고용한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명희 일우재단 전 이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 기업연수생 위장 허위초청 및 불법고용한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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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지난 18일 이씨에게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김영현 부장검사)가 법원에 청구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허경호 영장전담부장판사가 맡게 됐다. 구속 여부는 늦은 밤 결정될 예정이다. 만약 이씨가 구속되면 대한항공 사태 이후 첫 총수 일가 구속 사례가 된다.

이에 앞서 이민특수조사대는 이명희·조현아 모녀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조사 과정에서 필리핀인을 가사도우미로 고용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한항공에 지시해 그들을 불법 초청한 사실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민특수조사대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 이번 사건의 '몸통' 격인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오마이뉴스>가 단독 보도한 대한항공 내부 이메일에는 이씨가 대한항공 비서실·인사부·마닐라지점 등에 지시해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적으로 입·출국시킨 정황이 담겨 있다. 이메일 곳곳에 "사모님 지시"란 문구와 함께 "평창동"(조양호·이명희 부부 자택)과 "이촌동"(조현아 자택)에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보내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여기서 사모님은 이씨를 의미한다(관련기사 : "부엌일 할 줄 아는 애로, 돈 내지 말고 구해" 불법 필리핀 가정부 고용, 이명희가 지시했다). 이씨는 이민특수조사대에 출석하며 이 이메일과 관련된 질문에 "(지시하지) 않았다"라고 부인했다.

이민특수조사대 조사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사모님 지시'에 따라 필리핀인을 마닐라지점 직원으로 채용한 후 일반연수생비자(D-4)를 발급받게 해 한국에 입국시켰다. 하지만 이들은 연수가 아닌 총수 일가의 가사도우미 일을 해왔는데, 이민특수조사대가 파악한 숫자만 20명 안팎이다.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은 재외동포(F-4)나 결혼이민자(F-6)로 한정돼 있다.

이씨는 지난 11일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이민특수조사대에 공개 출석한 바 있으며, 특수폭행 등 7가지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한 차례 공개, 한 차례 비공개 출석했다. 이후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검찰이 이를 청구하면서 법원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당시 첫 구속 위기에 처했던 이씨는 박범석 서울지방법원 영장전담부장판사가 "범죄혐의 일부의 사실관계 및 법리에 관하여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풀려났다.

 이명희 일우재단 전 이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 기업연수생 위장 허위초청 및 불법고용한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명희 일우재단 전 이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 기업연수생 위장 허위초청 및 불법고용한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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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조사한 특수폭행 등 7가지 혐의와 관련된 피해자는 11명이었고, 이 중 10명이 이씨의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 후 5명이 마음을 바꿔 처벌 불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는데, 이때 이씨가 피해자들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씨는 자신이 분노조절장애가 있다는 소견서도 법원에 제출했다.

추가 공개된 이명희씨 폭언·폭행 영상

한편, 20일 이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기 직전, 그의 폭언·폭행이 담긴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YTN은 "이씨가 수행기사를 때리고 욕설을 내뱉는 추가 동영상을 확보했다"며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영상 속 이씨는 누군가를 향해 여러 차례 욕설을 내뱉고 있는데, 이를 두고 수행기사는 욕설과 폭행이 일상적이었다고 증언했다. 20분 가까이 되는 영상 원본에는 이씨의 욕설과 고성이 50여 차례 등장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 영상은 이씨가 등장하는 두 번째 동영상이다. 앞서 이씨가 2014년 5월 그랜드하얏트인천 증축 공사 현장에서 폭행을 일삼는 영상이 공개돼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관련기사 : 이명희 추정 '폭행 영상'을 공개합니다).



오마이뉴스 기동팀.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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