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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취임 1주년 맞은 강경화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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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장관은 18일 정부가 지향하는 '한반도 비핵화'의 구체적인 목표와 관련해 "사찰과 검증은 분명히 필요하다"며 "북한이 협력해줘야 가능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종전선언의 시기는 올해 안으로 못 박았다.

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맞이 내신기자 대상 브리핑에 나섰다. '남·북·미가 추구하는 비핵화의 목표점에 대한 질문을 받은 강 장관은 "북한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 (핵개발)계획 등 모든 핵 프로그램의 모든 면의 폐기"라며 "그 과정을 가는 데에 있어서는 사찰이 분명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강 장관은 이어 "북한이 협력해줘야 가능한 부분입니다만,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는 앞으로 고위급회담과 실무회담에서 계속 북·미 간에, 또 남북 간에도 할 수 있는 얘기이고 또 남·북·미 3자도 여건이 되면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과 미국의 후속 고위급회담의 추진상황과 관련해 강 장관은 이날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과 한 전화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의지는 '굉장히 속도감 있게 나가겠다' 하는 것이 오늘의 얘기였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김정은 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하기로 했다'고 한 부분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핫라인이 구체적으로 추진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어떤 핫라인이 형성되고 있는지 거기에 대해선 미국 측이 자세히 설명해줄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답을 폼페이오 장관께 얻었다"고 전했다.

한국전쟁의 종전 문제와 관련, 강 장관은 미국의 의지가 분명히 확인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올해 안으로 추진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종전선언 문제는 (4.27) 판문점선언에 명시돼 있다"며 "북·미정상 차원에서도 논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고, 북·미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판문점선언을 재확인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측의 의지도 있다 이렇게 확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종전선언에 대해 "앞으로 미국 또 북한과 협의를 해나가면서 만들어 가야 할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시기나 형식에 있어서는 우리가 유연성을 갖고 대처를 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참여문제에 대해선 "중국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북·미 공동성명에 대해 '비핵화 관련 세부사항 합의가 없다'는 비판에 대해 강 장관은 "양 정상 간의 첫 번째 만남이고 그렇게 준비기간이 짧았던 만큼 그렇게 세부사항을 많이 담아야 한다는 기대 자체가 이 만남의 속성상 과한 게 아니었다 싶다"며 "하지만 우리가 핵심적으로 바랐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은 보다 더 강한 언어로 그 내용에 담겼고, '양국 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설정하다'는 정상들의 의지가 굉장히 중요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잔이 반이 찼느냐, 반이 비었느냐' 하는 문제와도 같다"고 말했다. 보는 시각에 따라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8월 ARF에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 기대... 외교부 1급 축소하고 실무진 확대

강 장관은 8월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북한이 참석, 외교장관 간 대화가 열리기를 희망했다. '이번 ARF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악수와 인사 이상의 의미 있는 만남을 기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강 장관은 "저도 그렇게 희망한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새로이 조성된 남북관계의 그런 어떤 모멘텀이 우리 정상께서 두 번이나 만나셨는데, 외교장관 사이에 한 장소에 있으면서 만나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것"이라며 "긴밀히 준비를 해서 좋은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또 "ARF의 결과문서에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담길 수 있도록 의장국인 싱가포르, 주요국들, 북한 참석이 예상됩니다만, 미국 등하고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강 장관은 외교부 인력구조 효율화와 관련해 "1급 이상의 직위 공관장 수를 줄이고, 향후 4년간 최소한 100명 정도의 실무인력이 증원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며 "고질적인 인력난을 개선하고 인력구조를 효율화해서 업무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태그:#강경화, #외교부, #취임1주년, #종전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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