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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로, 말라죽어가고 있다.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로, 말라죽어가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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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심어져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를 없애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는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2016년 6월 1일 심었다. 당시 홍 전 지사는 경남도에 있던 각종 기금을 없애는 등 조치를 하면서 '채무제로'를 선언했고, 그 기념으로 나무를 심었다.

처음에는 이곳에 사과나무가 심어졌다. 그런데 그 사과나무는 그해 가을 열매를 맺지도 못하고 고사위기에 놓였고, 심은 지 6개월만에 진주에 있는 경남도산림환경연구원으로 옮겨 심어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주목'으로 바꿔 심었다. 그런데 그 주목도 고사위기에 놓였고, 2017년 4월 23일 다시 다른 주목으로 교체되어 심어졌다. 그리고 새 주목도 올해 3월 들어 다시 고사위기에 놓인 것이다.

경남도는 지난 4월 16일 주목 위에 차양막을 씌우고, 죽은 잎을 잘라내는 작업을 벌였다. 그리고 나무에 영양제를 공급하는 주사를 놓았다. 그래도 나무는 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여전히 잎이 누런 상태다.

'채무제로 기념식수'를 해놓은 위치는 경남도청 정문에 있는 조형물인 '낙도의 탑' 앞에 있다. 정문에서 볼 때 나무가 자라게 되면 조형물을 가리게 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조형물 앞에 나무 식수를 하지 않는다며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조경전문가 박정기(창원)씨는 여러 차례 "조형물 앞에 기념식수를 하게 되면 나중에 나무가 조형물을 가리게 된다"는 지적을 해 왔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홍준표 전 지사의 '채무제로' 선언을 비난했다.

지난 5월 29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의 차용종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홍준표 대표의 채무제로는 경남의 투자제로"라고 지적했다.

당시 차용종 부대변인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위기 극복을 고민해야 될 시기에 '채무제로'라는 허울뿐인 치적을 위해 '투자제로'의 경남을 만든 장본인이 홍준표 (전) 대표다"고 했다.

또 그는 "채무제로 선언을 하면서 도내 일선 시군들은 도비 매칭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선심성 퍼주기는 안 한다는 미명하에 진주의료원을 폐쇄하고 무상급식을 중단했다. 본인의 치적과 340만 경남도민의 삶을 맞바꾼 것"이라고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이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부터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김영만 경남평화회의 상임의장은 18일 전화통화에서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를 없애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며 "교체되어 지금 심어져 있는 나무도 벌써 몇 번째냐. 여러 번 나무를 바꿔 심었지만 살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제는 그 나무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나무를 없애 갈등을 유발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지수 경남도의원은 "홍준표 전 지사 때 없앤 각종 기금을 다시 살려내는 일부터 진행해야 한다"며 "홍 전 지사의 채무제로 선언이 허구였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되었다는 말이 경남도청에서 스스로 나올 때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념식수 나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굳이 상대방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도의회에서 이제는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었지만, 협치를 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갈등은 야기할 필요는 없다. 나무는 아무런 실익이 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했다.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로, 말라죽어가고 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나무는 조형물인 '낙도의 탑'을 가린다.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로, 말라죽어가고 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나무는 조형물인 '낙도의 탑'을 가린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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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로, 말라죽어가고 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나무는 조형물인 '낙도의 탑'을 가린다.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로, 말라죽어가고 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나무는 조형물인 '낙도의 탑'을 가린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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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로, 고사위기에 놓이자 영양제를 꽂아두었다.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로, 고사위기에 놓이자 영양제를 꽂아두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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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채무제로, #홍준표,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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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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