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한국이 18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과 맞붙는다.

▲ 한국대표팀 한국이 18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과 맞붙는다. ⓒ 대한축구협회


모든 준비는 끝났다. 첫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신태용호가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각)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위치한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첫 경기에 강한 한국 vs. 첫 경기에 약한 스웨덴

F조의 판도는 독일의 1강이 유력하다. 사실상 2위를 놓고 한국, 스웨덴, 멕시코가 다툴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쳐진다. 결국 스웨덴을 잡지 못하면 16강 로드맵을 완성할 수 없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매우 강했다. 2000년대 이후 네 차례 월드컵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한국, 21세기 월드컵 1차전 결과

2002 한일 월드컵 : vs 폴란드 (2-0승)
2006 독일 월드컵 : vs 토고 (2-1승)
2010 남아공 월드컵 : vs 그리스 (2-0승)
2014 브라질 월드컵 : vs 러시아 (1-1무)


반면 스웨덴은 48년 동안 1차전에서 승리가 없다. 7경기에서 5무 2패다.

1970 멕시코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에 패했고, 4년 뒤 서독 대회에서 불가리아와 비겼다.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는 강호 브라질과 무승부를 거두며 선전했다. 하지만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브라질에 덜미를 잡혔다.

첫 경기 징크스는 줄곧 이어졌다. 1994 미국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에 그친 카메룬과 2-2로 비겼다. 당시 스웨덴은 대회 3위를 차지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첫 경기 무승부로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 1-1 무승부를,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최약체엔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득점 없이 비겼다. 

기다림이냐 공격이냐, 신태용 감독의 전술 콘셉트는?

신태용 감독 스웨덴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한 신태용 감독이 어떠한 전술을 꺼내들지 주목된다.

▲ 신태용 감독 스웨덴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한 신태용 감독이 어떠한 전술을 꺼내들지 주목된다. ⓒ 대한축구협회


스웨덴은 지금까지 쭉 4-4-2 포메이션을 고수했다. 야네 안데르센 감독은 두 줄 수비를 기반으로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구축했다. 이미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입증한 바 있다. 프랑스, 네덜란드와 같은 조에 속했지만 생존했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제압했다.

존 디펜스와 대인 마크가 적절하게 혼합된 수비 조직은 완성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공격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전술 형태는 비교적 단순하다. 볼 점유율을 버리고, 수비에 치중한다. 공격시에는 롱패스를 선호한다. 전체적인 공격 전개 속도는 느린 편이다. 후방 빌드업이 매끄럽지 못했고, 창의적인 공격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공 상황에서 공격의 핵심은 에밀 포르스베리다.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나고, 킥 정확도도 단연 으뜸이다. 포지션은 왼쪽이지만 중앙에서 움직이는 시간이 매우 많다. 중앙 미드필더와 최전방 투톱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찬스를 생산한다.

하지만 스웨덴은 올해 들어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3월 칠레-루마니아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했고, 이달 열린 덴마크-페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전에서도 수비적인 전술을 취할지는 미지수다. 스웨덴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첫 경기를 잡지 못하면 독일, 멕시코전이 어려워질 수 있다.

스웨덴은 유럽예선에서 불가리아, 벨라루스, 룩셈부르크 등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공격적으로 나서며 다득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의 스웨덴은 전혀 다른 팀이 됐다. 3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전방 투톱 올라 토이보넨과 마르쿠스 베리의 경기력 저하가 눈에 띈다. 

한국 역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수동적으로 스웨덴의 전술에 맞서느냐 아니면 오히려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경기를 펼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이 공격에 치중할 경우 한국은 움츠리면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뒤 빠른 카운터 어택을 시도하는 전술을 사용할 수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빠른발을 앞세워 수비 뒷 공간을 침투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 스웨덴 수비는 후방으로 치우쳤을 때 강력한 포스를 자랑한다. 하지만 라인이 앞으로 올라올수록 위력은 반감된다.

승리의 열쇠 쥐고 있는 손흥민-장현수

손흥민 한국이 자랑하는 공격 무기는 역시 손흥민이다.

▲ 손흥민 한국이 자랑하는 공격 무기는 역시 손흥민이다. ⓒ 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은 플랜 A로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스리백 전술을 여러차례 점검했다. 특히 유럽의 폴란드, 보스니아전에서는 스리백을 가동했다. 어느 정도 스웨덴전을 염두해둔 실험이었다.

사실 상대의 투톱 전술에 맞서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스리백이다. 그러나 스리백이 줄곧 부진한 경기력으로 직결됐다. 그렇다면 다시 포백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최종 평가전이었던 세네갈전에서도 신태용 감독은 4-4-2를 꺼내들었다. 응당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하는게 최선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금까지 철저하게 전술 노출을 꺼리며 비공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스웨덴전에서 깜짝 전술을 내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효과가 있다. 2016 리우올림픽과 2017 U-20 월드컵에서 파격적인 전술을 시도한 전례가 있었다. 

스리백과 포백에 관계없이 공수의 핵은 손흥민과 장현수가 부동이다. 스웨덴전에서 그나마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손흥민의 존재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혼자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격수의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다.

위치에 가리지 않고 뿜어나오는 강력한 양발 슈팅과 빠른 스피드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큰무대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스웨덴 수비가 올라오면 공간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는 손흥민에게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승리를 거두려면 실점을 최소화 하는 것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수비의 리더 장현수의 어깨가 무겁다. 수비 라인 위치를 조정하는 역할을 장현수가 맡고 있다. 또, 후방 빌드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수행한다. 물론 장현수는 지금까지 이렇다 할 믿음을 주지 못한게 사실이다. 수비 불안에 대한 비판의 중심에 늘 장현수가 서 있었다. 제공권과 안정감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범했다.

과연 본선 무대에서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스웨덴전에서 판가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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