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자초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KIA (출처: [KBO 야매카툰] 기억을 잃은 두산, 빛을 잃은 NC 편 중)

위기를 자초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KIA (출처: [KBO 야매카툰] 기억을 잃은 두산, 빛을 잃은 NC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최근 침체에 빠진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팀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하고 말았다. 지난 주중 SK와의 3연전에서 수-목 경기를 연달아 내준데 이어,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모두 패했다.

예기치 못했던 5연패로 팀 성적은 33승 35패, 승률 0.485로 하락했고 지난 주말 3연승을 거둔 넥센이 KIA를 밀어내며, 순위는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지난 해 통산 11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구단의 위상을 되살린 KIA였다. FA 최형우를 영입(4년 총액 100억 원)하며 타선을 강화했고,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와 마무리를 보강했다. 여기에 베테랑 김주찬-이범호, 외인 타자 버나디나가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맹타를 휘둘렀고 키스톤콤비 김선빈-안치홍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압도적인 강타선을 구성할 수 있었다.

마운드에서는 양현종과 헥터가 동반 20승을 달성했고, 시즌 9승에 그친 팻딘 역시 시즌 막판 호투하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여기에 송은범의 FA 보상 선수로 영입한 임기영이 성공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해 강력한 선발야구를 가능케 했다.

지난해 KIA의 팀 타율은 무려 0.302로 유일한 3할대였다. 팀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0.839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강력한 타선이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어며 대량득점을 내면 탄탄한 선발진이 긴 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17시즌 KIA 선발이 기록한 퀄리티스타트(QS)는 총 75개로 단연 리그 최다였다.

▲ 2018시즌 KIA 선발투수 주요 성적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2018 KIA 선발투수 주요 성적(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 KIA 선발투수 주요 성적(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KIA는 올시즌을 앞두고 전력 누수가 거의 없었음에도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감에 의존하는 듯한 KIA 벤치의 역량 부족과 지난해에 비해 기복을 보이는 선발진이 꼽히고 있다.

현재 KIA는 팀 타율 0.297, 팀 OPS 0.830으로 리그 상위권 화력을 보이고 있지만, 선발투수의 QS(퀄리티스타트)는 30회, ERA는 4.91로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5연패에 빠진 지난 주 KIA 선발진의 ERA는 무려 6.75로 리그 7위였다. 지난 13일 SK전에서  6이닝 5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을 시작으로, 윤석민과 헥터가 각각 5실점 이상을 허용해 부진했다. 한승혁과 팻딘이 LG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았지만 한승혁은 4.2이닝 소화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투수 역할을 확실히 해준 것은 팻딘이 유일했지만 그 경기에서도 끝내기 패전을 당하고 말았다.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 모두 패한 KIA 윤석민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 모두 패한 KIA 윤석민 ⓒ KIA 타이거즈


고질적인 불펜 약점을 올해도 해소하지 못한 KIA는 선발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다. 지난 해 KIA가 승리를 거두는 주요 방식은 길게 던지는 선발과 타선의 맹공으로 경기 초반 승기를 잡는 것이었다. 그러나 믿었던 타선과 선발진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자 덮어 두었던 불펜의 약점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며 경기 후반 승리를 내주는 장면이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해 긴 이닝을 책임지며 피로가 쌓인 선발진에겐 벤치의 세심한 관리와 재정비가 절실한 상태다. 최근 2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발 원투펀치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선발로 복귀해 3경기 연속 패전을 당한 윤석민을 향후 선발투수로 계속 활용할 지도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판단을 내려야 한다.

올시즌 우승감독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리더십이 흔들린다는 평을 받는 김기태 감독이 무기력한 연패로 5할 승률이 붕괴된 현재의 난국을 어떤 방식으로 돌파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풀카운트] 행운 따랐던 KIA, 양현종 경기 놓쳤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김호연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IA 타이거즈 김기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