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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후 보수극우집회
▲ 6.13지방선거 후 보수극우집회 6.13지방선거 후 보수극우집회
ⓒ 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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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이 참패했지만 거리에서 만난 극우 민심은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머물러 있었다. 이들은 보수 참패의 원인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보수 정치인들'에서 찾고 있었다.

6.13 지방선거 이후 맞는 첫 토요일인 16일 극우단체들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가졌다.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는 12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혁명국민대회'를 열었고 '일파만파'라는 극우단체는 오후 1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위한 집회'를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었다.

이들 집회에서 만난 시민들은 '참담함'을 금치 못 했다. 미군 군복을 입고 집회에 참석한 A(68)씨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묻자 고개를 저으며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라며 "나라가 길을 잃고 있다"라고 답했다.

'자유대한수호'라고 적힌 깃발을 든 채 시위에 참가한 B(70대)씨는 "후보가 누군지 보지도 않고 무조건 2번을 찍었다"라며 "보수 세력 유지를 위해서 그랬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결과가 참담했다"라며 "보수 궤멸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차라리 잘 됐다"라며 "이번 기회에 보수가 다 허물어져서 새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보수 참패'에도 여전히 "박근혜" 외치는 극우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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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지방선거 후 보수극우집회 6.13지방선거 후 보수극우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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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을 이끌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에게 '보수 참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이들이 많았다. 탈북자 강제 북송 관련 서명을 받던 C씨는 "대표직을 계속 맡고 있던 홍준표가 잘못한 것이다"라며 "너무나 잘못했는데 사퇴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완종 리스트 관련해서) 약점이 있는 홍준표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짠 결과다"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홍 전 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에 가장 후회하는 일로 '당내 인적 청산을 못 한 것'을 이야기하며 '친박 세력'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C씨는 "비판할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 그랬다"라며 "홍준표는 자격이 안 돼"라고 손사래를 쳤다.

B씨도 "홍준표 전 대표는 선거 전부터 자리를 내놨어야 했다"라며 "지금은 자리를 유지할 수 없으니 내놓은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보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이미 다 죽었다"라며 "유승민, 김무성 의원 모두 신념이 없다. 홍준표 전 대표 뿐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정치인들이 책임져야 한다"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부터 태극기집회에 참여했다는 D(68)씨는 "(홍준표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버리고 자기 마음에 맞는 사람만 공천해서 문제다"라며 "(거기에) 실망한 보수 표심이 투표하러 가지 않아서 그렇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잔당들이 남아서 그런 것이다"라며 "자유한국당이 자기 무덤을 판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남북·북미회담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D씨는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때문에 사람들이 평화가 온 듯 착각을 하고 있다"라며 "그 결과로 드는 비용이 얼마인지 아느냐"라고 되물었다. 집회 곳곳에는 '북핵사기 속지말자'라는 깃발이 휘날렸다. 집회 참가자 E씨는 "좌파가 주는 당근들이 국민에게 먹히고 있다"라며 "다들 속고 있다. 사탕이 아닌 독약인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태그:#6.13지방선거, #보수참패,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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