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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의회 의원 라선거구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재호 후보가 지역현안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인천 서구의회 의원 라선거구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재호 후보가 지역현안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정재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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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주민단체가 직접 후보를 내고 지지 의사를 밝힌데다 주민단체 간부와 회원들이 선거운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던 인천 서구의회 라선거구(청라1·2·3동)의 무소속 정재호 후보가 17.9%를 득표해 3위로 낙선했다. (관련기사 : 지역 주민단체 지지 받는 인천 서구의원 후보)

라선거구는 높은 득표율을 얻은 두명의 후보만 당선되는 2인 선거구라 3위는 낙선이다. 하지만, 무소속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2명, 자유한국당 1명, 바른미래당 1명 등 기성정당 후보들 안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3위를 한 것이라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천지역 기초의회 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곳은 옹진군 가선거구로 조철수 당선자가 유일하다.

14일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 서구의회 의원 선거 라선거구에선 1-가번의 민주당 송춘규 후보가 34.6%(1만 3793표), 1-나번의 민주당 김동익 후보가 22.5%(8943표)를 득표해 당선됐다.

무소속 정재호 후보는 17.9%(7140표)를 얻었고, 자유한국당 고경란 후보는 15.3%(6101표), 바른미래당 최영숙 후보는 9.64%(3842표)를 얻는 데 그쳤다.

청라국제도시의 주민단체인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부회장을 맡았던 정 후보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후보 결정 과정을 지켜보면서 크게 실망한데다 청라총연의 권유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정 후보는 "처음 출마를 권유받았을 때는 정치에 관심도 없고 문외한이어서 고사했었다"며 "청라총연을 대신해 제도권에 진입하고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뒤늦은 결심으로 정 후보의 선거운동은 다른 후보에 비해 매우 늦게 시작됐다. 지난달 23일에 출마를 결심한 뒤 하루만에 서류를 준비했고 25일 후보자 등록을 겨우 마칠 수 있었다. 다른 후보들은 유세 중이었으나 정 후보는 유니폼도 명함도 없었다.

청라총연 관계자와 주민들의 도움으로 인쇄물과 포스터 등을 급하게 제작했고, 같은 달 28일부터 2주 간의 짧은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결과는 3위로 낙선이었지만 정 후보는 희망을 봤다고 했다.

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은 평생 잊지못할 시간이었고 열정적으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하루하루 유세를 하면서 알아보고 호응하고 환호하는 주민들이 있어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결과는 낙선이지만 그 과정은 청라 주민들의 승리라고 말하고 싶다"며 "거대 정당들 사이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전부 제친 승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존 정당의 불투명한 공천방식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이 많으니 정당들은 공천방식에 검토를 하라는 주민들의 경고가 충분히 전달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평범한 직장인과 청라총연의 부회장직에 복귀해 주민단체 활동에 충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시 출마에 대한 고민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청라총연이 매 선거마다 후보자를 배출하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주민단체의 성격에 맞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답했다.

또한 "다음 선거 때 정당에서 좋은 인물을 공천하면 청라총연이 또 후보자를 배출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다음 선거에도 공천 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청라총연이 더 능력이 좋은 사람을 후보자로 배출할 수도 있다. 청라에선 청라총연이 제1야당이기에 감시와 견제 역할에 더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정재호, #인천서구의회, #무소속, #청라총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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