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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오넬 메시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놓친 월드컵 우승을 위해 마지막이 될지 모를 도전을 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놓친 월드컵 우승을 위해 마지막이 될지 모를 도전을 하고 있다.
ⓒ 러시아 월드컵 홈페이지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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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세계인들의 축제인 월드컵이 러시아에서 시작됐다. 여기서 특별히 주목하고 싶은 선수가 있다. 바로 리오넬 메시,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아르헨티나 국적의 'FC 바르셀로나' 공격수. 세계적인 감독과 선수들이 "우리는 메시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찬사를 보내는 유일무이한 선수. 메시의 경기가 열리면 전 세계 수억 명이 생중계를 시청한다. 놀라운 속도의 드리블과 환상적인 골, 동료에 대한 헌신적인 팀웍, 반칙을 당해도 미소를 잃지 않는 인간성까지. 축구 역사의 모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위대한 선수 메시, 그가 최근 경기장 밖에서 인간 메시의 진면모를 보여준 사건이 있었다.

"이스라엘 점령을 미화하는 정치적 게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6월 9일 예정된 '아르헨티나-이스라엘' 평가전이 불과 3일 전에 취소됐다. 메시와 동료들이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경기는 예루살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으로 파괴한 팔레스타인 마을 위에 세워진 경기장에서 말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3월 30일부터 빼앗긴 땅을 향해 '귀향 행진' 시위에 나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무차별 사살했고 어린아이, 의료진, 기자를 포함해 140여 명이 숨졌다. 게다가 5월 14일, 미국은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이전해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을 '실효 지배'로 인정한 상황.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이 경기가 "점령을 미화하는 정치적 게임"이라며, 메시가 출전하면 "사진과 유니폼을 불태울 것"이라 경고했다.

메시 "나는 축구선수 이전에 사람이다"

메시는 동료들을 설득해 결국 예루살렘 경기의 보이콧을 선언했다."나는 축구선수 이전에 사람이다"라는 말과 함께.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메시에게는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월드컵, 그리고 아르헨티나에는 마지막 리허설 경기였다. 더구나 IMF 구제금융을 받은 고국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이스라엘에 비용 청구를 마쳤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메시는 자신의 사비로 "재정 손실에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렇게 메시가 보이콧을 선언한 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눈물 어린 환호로 "Thank you, Messi"를 외쳤다. 메시를 사랑하는 세계 시민들은 "역시 메시"라며 기뻐했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스포츠는 오늘 승리를 쟁취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절망에 빠뜨린 사람들

인류애를 우선한 스포츠 정신은 남북한이 함께한 '평화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실현되었다. 세계 시민들의 축하와 기대 속에 4.27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마침내 6.12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 그 열띤 흥분 속에서 많은 한국인들이 "노벨상은 트럼프에게, 우리에겐 평화를"이라고 외쳤다.

그만큼 간절했던 우리, 그러나 이제는 냉정히 돌아볼 때이다. 미국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이란 핵 합의 파기, 시리아 폭격, 파리 기후변화 협약 파기, 총기 규제 반대, 이주민 추방과 장벽 건설 등 트럼프 대통령은 '인류의 공적'이 되었다. 그런 그가 정치적 카드로 '한반도 평화'에 앞장서고 있는 기묘한 상황. 북한 비핵화의 공로 등으로 결국 그가 재선까지 성공한다면, 절망에 빠진 수억 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우리는 미 제국의 패권에 기대 자신만의 축제에 빠져있는 모습으로 비춰지진 않을까.

새 역사의 한반도, 인류 앞에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한반도가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서 있는 지금도 우리는 강대국의 불의에 너무 자주 침묵하고, 국제 뉴스의 비중은 턱없이 적고, 고통받는 인류에 대한 관심과 연대도 부족하다. 우리가 유라시아 열차를 타는 자유를 바라는 만큼,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분리장벽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

최소한 북한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위로를 팔레스타인 정부에 전할 수는 없었을까. 축구선수나 한 나라의 국민이기 이전에 '사람'이기를 선택한 메시. 그를 보며, 우리는 새로운 역사와 인류 앞에 어떤 존재가 될 것인지 숙고해 본다. 우리의 문제를 넘어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슬퍼하고 저항한 나라, 그런 진정한 평화의 사람들로 기억되기를 소망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나눔문화 홈페이지(nanum.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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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사회운동단체 <나눔문화>에서 글로벌평화나눔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www.nan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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