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3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13일 KIA는 광주 SK 와이번스전에서 4-5로 석패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에이스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KIA는 국내 최고 투수 양현종을, SK는 4년차 외국인 투수 켈리를 투입했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4.87로 지난해에 비해 주춤한 켈리를 감안하면 KIA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13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2피홈런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KIA 양현종

13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2피홈런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KIA 양현종 ⓒ KIA 타이거즈


하지만 양현종은 SK 타선 특유의 홈런포에 무너지고 말았다. 1회초 1사 2루에서 로맥에 선제 우월 2점 홈런을 맞았다. 풀 카운트 끝에 8구 바깥쪽으로 나간 볼을 로맥이 허리가 빠진 가운데 친 타구가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1루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볼넷까지 감안한 투구라 실투가 아니었기에 양현종 입장에서는 믿기지 않는 홈런이었다.

2회말 김민식의 2타점 좌월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든 뒤 3회초 양현종은 곧바로 리드를 허용했다. 2사 2루에서 이재원에 볼넷을 내줘 1, 2루 위기를 자초한 것부터 좋지 않았다. 김동엽을 상대로 초구 144km/h의 몸쪽 속구가 좌월 3점 홈런으로 연결되어 2-5가 되었다.

▲ 6월 13일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6월 13일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6월 13일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KIA 타선은 6회말과 7회말 각각 1점씩을 만회해 4-5로 끈질기게 추격했다. 9회말에는 2사 만루 역전 끝내기 기회가 '4할 타자' 안치홍에 연결되었다. 하지만 안치홍은 우익수 플라이에 그쳐 KIA의 1점차 패배로 귀결되었다. 4할타자 안치홍은 이닐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최근 KIA의 행보는 행운이 많이 따랐었다.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5로 승리한 뒤 다음날이자 주말 3연전 마지막 날인 10일 경기는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 KIA가 롯데에 밀렸다. KIA는 한승혁, 롯데는 레일리를 예고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승혁은 3.1이닝 9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끌려간 반면 KIA 타선은 레일리를 상대로 4회초까지 3안타 1볼넷 무득점으로 묶였다.

하지만 KIA가 0-4로 뒤진 4회말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되었다. 30분 이상을 기다렸지만 비가 잦아들지 않아 결국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었다. 경기가 그대로 진행되어 5회초를 마쳤다면 KIA의 강우 콜드 패배가 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하늘이 도운 셈이다.

 12일 광주 SK전에 임시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KIA 황인준

12일 광주 SK전에 임시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KIA 황인준 ⓒ KIA 타이거즈


12일 광주 SK전은 경기 시작 전부터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선발로 예고됐던 외국인투수 헥터가 경기 전 장염을 호소해 등판이 무산되었다. KIA는 올 시즌 1군에 데뷔해 9경기에 등판했던 황인준으로 부랴부랴 선발 투수를 변경했다.

갑작스레 프로 첫 선발 등판을 하게 된 황인준은 이날 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임기영과 김윤동이 남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했다.

6회말 안치홍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한 뒤 8회말 다시 안치홍의 쐐기 3점포에 힘입어 KIA가 4-0으로 완승했다. 임시 선발을 투입하고도 2연승한 KIA는 여세를 몰아 4위 추격에 나서는 듯싶었다. 하지만 KIA는 연이은 행운을 실력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13일 경기에서 에이스를 투입하고도 연승이 끊어져 아쉬움이 남게 되었다.

주중 3연전 마지막 날인 14일 광주 SK전에는 윤석민이 등판해 산체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1군 복귀 후 2경기에서 ERA 10.00에 그친 윤석민이 과거 명성에 걸맞은 투구를 펼치며 KIA의 우세 3연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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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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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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