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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굳은 표정으로 출구조사결과 시청 13일 오후 여의도 바른미래당사에 마련된 6.13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주승용 의원, 유승민 공동대표,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박주선 공동대표, 정운천 최고위원이 굳은 표정으로 출구조사결과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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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당사에는 침묵이 흘렀다. 사진 기자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만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바른미래당 사무실을 채웠다. 2018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상파 3사 공동출구조사가 발표된 13일 오후 6시, 유승민·박주선 공동 당대표부터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까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15분 후, 유승민 대표는 입술을 다문 채 자리를 빠져나갔다.

출구조사 결과, 바른미래당은 이번 광역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접전으로 붙은 지역도 없었으며, 향후 보수 야당 사이의 주도권 싸움에서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이 내심 기대했던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출구조사 결과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2위(21.2%)를 내주며 3위(18.8%)에 머물렀다. 1위인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55.9%)와는 37.1%p 차이가 났다.

공천 갈등을 겪었던 서울 송파을의 박종진 후보(13.8%)도 배현진 한국당 후보(28.2%)에게 밀려 3위에 그칠 걸로 예측됐다. '저격수'를 자처하며 이재명 후보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던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도 3위(4.2%)로 나타났다. 서울 노원병의 이준석 후보만이 2위(24.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체면치레'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는 바른미래당에게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비록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하더라도 높은 득표율로 존재감을 증명하는 게 목표였다. '야권 대표 선수'로서 향후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부였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에게도 한참 밀리며 애초 구상했던 그림이 크게 틀어졌다. 당장 당의 운명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야기 나누는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 13일 오후 여의도 바른미래당사에 마련된 6.13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결과를 시청하던 유승민 공동대표와 박주선 공동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오후 5시 40분께 당사에 먼저 얼굴을 비춘 손학규 위원장은 "기자들 이렇게 많은 걸 보니까 바른미래당이 이기려나 보다"하며 밝은 표정을 보였다. 당사는 몰려든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일부 기자들뿐만 아니라 당직자들도 자리가 부족해 서 있어야 했다. 그러나 손 위원장 역시 출구조사 발표 후 잠시 자리를 지키다가 6시 25분께 자리를 떴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때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안 후보는 오후 8시께, 당사를 방문하여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KBS, MBC, SBS가 공동으로 진행한 출구조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640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17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신뢰도 95%, 오차범위는 ±1.4~2.5%p이다.
유승민-손학규 악수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13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6.13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악수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손학규 '다 어디 갔어요?' 13일 오후 여의도 바른미래당사에 마련된 6.13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방송사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잠시 비운 뒤 돌아오자, 출구조사결과를 시청하던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가 자리를 비웠다. ⓒ 권우성
태그:#바른미래당,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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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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