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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악수하는 북-미 정상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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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노련한 외교력을 선보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성공적이라고 축하했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세계 최강대국으로부터 많은 양보를 얻으며 정당성까지 확보한 것으로 평가한다"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아델만 전 싱가포르 주재 미국 대사는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완전한 성과를 거둔 반면에 김 위원장은 'A+'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라며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등한 지도자처럼 보이고 있다"라며 "이는 오랫동안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됐던 북한으로서는 큰 성과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도 실패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번 회담을 통해 자신의 협상 능력을 보여줬다고 주장하면서 정치적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존 에버래드 전 북한 주재 영국 대사도 <스카이뉴스> 기고문에서 "이제는 김 위원장이 매우 영리하고 건전한 충고에는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라며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능가했다"라고 평가했다.

에버래드 전 대사는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청년이 북한의 왕좌에 올랐을 때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머리 모양을 어색하게 따라한 김 위원장을 보며 웃었고,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정권을 유지할지 궁금해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김 위원장의 삼촌과 형이 살해되자 웃음소리는 줄어들었고, 북한이 수소 폭탄 실험을 하자 웃음은 완전히 사라졌다"라며 "하지만 그는 정중한 미소를 짓는 친절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도 보여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보여준 노련함을 강조하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몰두하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치광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보여준 모습은 전혀 달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담 전날인 11일 저녁 김 위원장이 예상을 깨고 싱가포르 도심으로 외출해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고 취재진의 카메라와 관광객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든 장면을 소개하기도 했다.

국제분쟁 연구기관 국제위기그룹(ICG)의 마이클 코브리그 선임 고문은 "북한 지도자의 이례적인 외출은 화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 북한에 대한 공감대를 끌어내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태그:#북미정상회담,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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