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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교통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곳,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 - 기자 말

2018 부산모터쇼가 성원 속에 대회 마지막 주말에 가까워오고 있다.
 2018 부산모터쇼가 성원 속에 대회 마지막 주말에 가까워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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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산국제모터쇼(BIMOS, 아래 부산모터쇼)가 지난 6월 7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약 2주에 걸친 여정을 시작했다. 예년 모터쇼에 비해 모터쇼 현장을 찾은 업체들이 많이 줄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벤츠와 현대자동차가 월드 프리미엄 모델을 공개하면서 많은 자동차 오너들의 관심을 끌며 6월 9일 9만 9천 명의 시민이 찾는 등 순항하고 있다.

물류의 중심이라 불리는 부산광역시답게 만트럭버스코리아,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해 현대기아자동차 등 여러 업체에서 상용자동차를 부산모터쇼 현장에 출격시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국내에 이미 트럭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벤츠와 현대자동차가 트럭 등의 상용차 전시를 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상용차는 부산에서 보기 어려운 차량들이기 때문에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에디슨모터스는 국내에서 시판 계획이 잡혀있는 3개의 버스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프로토타입이 개발되어 시운전중인 1개의 트럭 모델을 선봬 관심을 끈다. 부산국제모터쇼 현장의 감초 역할을 한 상용차 이야기를 꺼낸다.

'올림픽 버스' 선보인 현대차, 프리미엄 버스 내세운 기아차

일렉시티(좌측 사진)는 이미 부산에서 시내버스로 운행되며 운행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오른쪽은 이번 부산모터쇼 출품 모델에 처음 설치된 USB 충전 포트
▲ 현대자동차의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모델 일렉시티(좌측 사진)는 이미 부산에서 시내버스로 운행되며 운행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오른쪽은 이번 부산모터쇼 출품 모델에 처음 설치된 USB 충전 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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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강릉올림픽파크에서 노약자, 장애인을 위한 셔틀버스로 운행했던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모델을 이번 모터쇼에서 전시했다. 현대의 첫 전기버스인 일렉시티 모델은 이미 부산에서 2017년부터 시내버스로 운행되며, 급경사와 여러 운행 환경에서 적응이 가능함이 입증되었다.

현대자동차 ECO관에서 만난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모델은 장애인 등을 위한 휠체어, 입석 겸용 공간이 넓어지고, 버스 내에 최근 버스에 장착되고 있는 USB 포트가 마련된 것이 눈에 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전자기기 충전 수요가 증가하여 USB 포트를 차내에 마련하게 되었다"며 설명했다.

기아자동차의 그랜버드 실크로드 프리미엄버스 모델(좌측 사진)에도 일부 변화가 일어났다. 원래 팔걸이 안쪽에 있어 오작동될 수 있던 의자 조절기능, 채널 조절기능과 이어폰꽂이가 팔걸이 위로 올라왔다.
▲ 기아자동차 그랜버드 실크로드 프리미엄 버스 모델 기아자동차의 그랜버드 실크로드 프리미엄버스 모델(좌측 사진)에도 일부 변화가 일어났다. 원래 팔걸이 안쪽에 있어 오작동될 수 있던 의자 조절기능, 채널 조절기능과 이어폰꽂이가 팔걸이 위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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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는 그랜버드 실크로드의 프리미엄 버스 모델을 출품했다. 지난해 서울모터쇼에 출품되었던 모델과 큰 차이는 없지만, 이어폰꽂이와 리클라이닝 조절 스위치, AVOD 조절 스위치가 팔걸이 위로 올라왔다는 차이가 생겨났다. 손에 닿기 어렵고 허벅지에 버튼이 닿아 오작동될 수 있다는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국내 상용차 점유율 1위인 현대자동차가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이외의 상용차량 모델을 출품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뉴 슈퍼 에어로시티 등 주력모델의 페이스리프트가 2018년을 맞아 이루어진 상황에서 이들 신차를 홍보하고, 셔틀버스 활용 등을 통해 시내버스 모델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모터스의 선전, 전기상용차 전성시대 앞당길까

오른쪽 위부터 에디슨모터스 부스 전경, SMART 9H 전기버스 모델, SMART 9H 전기버스의 내부, 전기택배차량
▲ 에디슨모터스 출품차량 이모저모 오른쪽 위부터 에디슨모터스 부스 전경, SMART 9H 전기버스 모델, SMART 9H 전기버스의 내부, 전기택배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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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는 이번 부산모터쇼에 중형 전기버스인 SMART 9H, 전기시내버스 모델 SMART 11H, 고급버스 모델인 SMART 12D를 선보였다. 이 중 SMART 11H CNG 모델이 인천 시영운수에 인도되어 시내버스로 운영되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두 대의 버스차량은 이번 부산모터쇼를 통해 처음 대중에 공개된 셈이다.

고상버스로 전기버스가 시판되는 것은 금번이 처음이다. 저상버스 보급이 추세인 현재의 상황에는 맞지 않지만, 한정된 보조금만을 지급해야 하는 지자체의 입장에 따라 많은 판매고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안전에 신경 쓴 더블 글라이딩 도어의 채택과 운행 거리에 맞추어 배터리 옵션이 선택 가능한 것이 버스회사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에디슨모터스 SMART 12D 모델의 모습(왼쪽)과 좌석 내부모습(오른쪽). 테이블, USB 충전기, 손잡이와 풋레스트, 3점식 안전벨트 등이 적용되었다.
 에디슨모터스 SMART 12D 모델의 모습(왼쪽)과 좌석 내부모습(오른쪽). 테이블, USB 충전기, 손잡이와 풋레스트, 3점식 안전벨트 등이 적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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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버스로 출시될 SMART 12D 모델은 내장 등에 있어 혁신을 이뤘다. 전좌석에 3점식 안전벨트가 설치되고, 버스 비상구가 설치되어 안전을 도모했다. USB 충전 포트와 간단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미니 테이블, 풋레스트도 설치되어 편의를 증진했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하반기 디젤모델이 출시 예정인데, 이 버스 역시 전기차량으로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모터쇼에서 만난 또 다른 차종은 '전기트럭'이다. 기아의 봉고3 차량을 개조하여 만든 전기트럭은 실제 쿠팡에서 로켓배송 차량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실제 배달현장에서 시운전 중인 차량을 가져왔다. 하반기에는 우리가 개발한 트럭을 대량생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의 선전으로 고상버스, 나아가 고급버스 모델에까지 전기자동차가 스며들 가능성이 커지게 되었다. 전기버스에 필요했지만 대형 업체산 버스에서 출시하지 않았던 틈새시장을 노리는 셈이다. 차체에서도 신소재를 사용해 연료를 덜 이용하는 것 역시 1킬로와트가 아까운 전기버스 시장에서의 큰 잇점이 될 전망이다.

2층버스, 대형/중형 카고 선보인 MAN

만트럭버스코리아가 마련한 부스. 왼쪽은 MAN Lion's Double Decker, 오른쪽은 부스 전경.
 만트럭버스코리아가 마련한 부스. 왼쪽은 MAN Lion's Double Decker, 오른쪽은 부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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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MAN)트럭버스코리아는 부산광역시에서 시티투어버스로, 수도권과 군산시 등에서는 시내버스로 활용되고 있는 2층버스 모델 MAN Lion's Double Decker를 비롯, 여러 화물업체에서 애용하는 TGM과 TGX, TGL 등 세 개의 대형 카고 모델을 선보였다. 트레일러, 대형 화물차 뿐만 아니라 중규모의 수송을 위한 TGL 모델의 출품이 반갑다.

2층 버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라 버스를 체험했다. 맨 앞자리 좌석은 어린이들이 차례를 지켜가며 앉아보려 하는 이색적인 모습도 연출되었다. 만트럭버스코리아의 관계자는 "시내버스 모델인 Lion's City 모델과 Lion's Touring 모델도 여러 곳에서 주문되어서 시내버스나 시티투어버스 등에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럭과 버스 '체면치레', 상용차 규모 커져야

2018 부산모터쇼 입구의 모습.
 2018 부산모터쇼 입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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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에서의 볼거리 중 하나인 상용차의 규모가 늘지 않고 있다. 지난 서울 모터쇼 때에는 현대자동차가 별도의 트럭&버스쇼를 개최하면서 상용차 부문이 불참하기도 했다. 자동차 전문점 등을 통해 실제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실차를 보고 비교하기도 어려운 상용차이기 때문에, 상용차 출품 규모가 많지 않은 것은 더욱 아쉽다.

다만 서울모터쇼에 비해 부산모터쇼는 실제 출품하는 상용차의 비중이 높다. 실제 이번 부산모터쇼도 2017 서울모터쇼의 전시 상용차보다 많은 차량이 전시되었다. 하지만 국내 물동량의 대다수를 책임지는 부산의 위상에 맞게 상용차를 위한 공간이 더 넓어져야 하지 않을까, 모터쇼와 먼 것으로 느껴졌던 여러 상용차 전문업체들도 모터쇼를 찾아 고객과 더 가까이 이어질 수 있게 말이다.


태그:#부산모터쇼, #버스, #상용차, #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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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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