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션스8>의 한 장면.

영화 <오션스8>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할리우드 범죄 코미디 영화의 대표 격인 '오션스' 시리즈가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근 10년 만에 나온 속편이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에게서 바통을 이어 받은 게리 로스 감독, 그리고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리한나, 헬레나 본햄카터 등이 호흡을 맞췄다. 이름만 놓고 보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이자 톱스타들이다.

새롭게 탄생한 <오션스8>은 전작들이 그랬듯 매우 간결한 갈등 구조 안에서 각 캐릭터들이 재능과 재치를 뽐내는 식이다. 시리즈의 상징 격인 데니 오션(조지 클루니)의 동생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이 오빠의 뒤를 이어 일생일대의 범행을 계획한다. 영화는 천문학적인 가격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투생을 훔치기 위한 오션스 멤버들의 활약을 그렸다.

배우들의 조합

그렇기에 구성이나 이야기 전개 면에서 새로움은 기대하기 힘들다. 범행의 전체적인 틀을 짜고 기획하는 데비 오션, 그의 가장 믿을만한 파트너인 루(케이트 블란쳇)를 중심으로 현장에 침투할 각 분야의 선수들이 움직인다.

범행 무대는 미국에서 가장 화려하고 큰 패션 행사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갈라 행사에 참석하는 톱스타 다프네(앤 해서웨이)의 보석을 훔쳐 달아나는 게 이들의 목표. 이를 위해 태미(사라 폴슨)가 패션지에 위장 취업하고, 로즈 바일(헬레나 본햄 카터)이 다프네의 스타일리스트로 고용되며, 나인볼(리한나)이 보안 시스템 해킹을 맡는 등 멤버들이 저마다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다.

우선 한 곳에 모이기 힘든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오션스8>은 매력적이다. 케이트 블란쳇과 앤 해서웨이 등은 "다른 여성 배우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 매우 즐거웠다"고 현지 매체를 통해 여러 번 강조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런 이야기에 배우들이 목말라 했음을 알 수 있다.

 영화 <오션스8>의 포스터.

영화 <오션스8>의 포스터.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그걸 의식한 듯 영화 역시 특정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게 아니라 리더 데비 오션을 비롯해 나머지 7명의 캐릭터에 대한 분량도 나름 균등하게 배분한 모양새였다. 각 캐릭터의 과거 활약이나 전사를 설명하는 식이라 영화 초중반까지 흐름 자체가 지루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 부분만 넘어간다면 후반부부터는 완벽 범죄를 향하는 이야기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다.

전작들에 비해 사건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다소 작위적이라는 비판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오락성이라는 목적이 뚜렷한 작품이기에 이를 즐기는 데 방해되는 수준까진 아니다. 오히려 그것보단 캐릭터 간 끈끈한 호흡과 밀도가 전작에 비할 때 좀 약하다는 게 약점으로 다가온다.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은 이전 시리즈에서 충분히 이야기에 녹아들었고 기꺼이 망가졌다. <오션스8> 속 배우들은 다소 경직돼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한 줄 평 : 10년 만에 부활한 오션스 시리즈, 일단 볼 가치는 충분
평점 : ★★★(3/5)

영화 <오션스8> 관련 정보
연출 및 각본 : 게리 로스
제작 : 스티븐 소더버그, 수잔 에킨스
출연 :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민디 캘링, 아콰피나, 사라 폴슨, 헬레나 본햄 카터, 제임스 코든, 리처드 아미티지
러닝타임 : 110분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수입 및 배급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개봉 : 2018년 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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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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