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세월호 유가족 기자회견
 세월호 유가족 기자회견
ⓒ 엄미야

관련사진보기


"죽어버렸어야 했나. 오늘 피켓 들고 있는 우리에게 어느 남자 분이 그랬다. '그렇게 억울하면 박근혜 청와대에 있을 때 할복자살해서 죽어버리지, 죽지도 못한 것들이 여기 와서 이러고 있네' 라고."

지난 6월 5일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 시연 엄마 윤경희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글을 올렸다. 그녀는 이어서 "내가 죽어버리면 내 새끼 억울함은 누가 풀어주나. 몸이 힘든 게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고 글을 맺었다.

지금 안산에서는 이렇게 '죽지 못해 사는'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부모들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박근혜도 구속되고 정권도 바뀌었는데, 이들은 왜 다시 거리로 나온 것일까.

 취재기자들
 취재기자들
ⓒ 엄미야

관련사진보기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고 했는데..."

"가능하면 문 닫고 집안에서 아무것도 듣고 있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동네마다 유세차를 돌리면서 희생자를 모독하고, 희생자와 안산시민들을 갈라치는 방송을 하고 다닙니다. 그래도 참으려고 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괜찮아지겠지. 그런데 점점 더 심해집니다. 심지어 이민근 안산시 자유한국당 후보는 국무조정실에 (세월호 선체 반입 및 트라우마센터 화랑유원지 건립과 관련한) 질의서를 보냈답니다."

지난 6월 5일 오전 11시, 안산시청에서는 40명의 세월호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오랜만에 많은 가족이 모였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유경근씨는 "선거법에 저촉되는 한이 있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기에 이렇게 나왔다"며 "기자 여러분, 안산에서 안전공원으로 주민 찬반 여론이 있다고 보도하지 말아 주십시오. 무엇이 진실인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왜 '납골당'만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고 있는지 알리는 보도를 해 주십시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MBC, KBS를 비롯한 공중파와 JTBC, 노컷뉴스 등 주요 언론사가 취재를 위해 모여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분명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 카메라 기자는 "세월호 아이들을 '집안의 강아지'에 빗대 말하는 후보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안산 지역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취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 기자회견
 유가족 기자회견
ⓒ 엄미야

관련사진보기


4.16가족협의회에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한 같은 날 2시, 안산 초지시장 앞에서는 자유한국당와 바른미래당이 합동 유세를 벌였다. 자유한국당 이민근 안산시장 후보, 바른미래당 박주원 후보가 참석하고, 세월호 아이들을 강아지에 비유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른미래당 이혜경 후보, 자유한국당 강광주 후보 등이 참여한 합동유세였다. 이 자리에서도 사실상 화랑유원지 봉안시설을 반대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한편, 안산 민주당 후보들은 '시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화섭 안산시장 후보는 "4.16 생명안전공원, 시민의 뜻에 따르겠습니다"라고 현수막을 걸었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후보 추연호도 "화랑유원지 추모시설 설치는 시민의 뜻에 따르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납골당 반대' 주장에 편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시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내용의 현수막.
 '시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내용의 현수막.
ⓒ 엄미야

관련사진보기


 더불어민주당 윤화섭 안산시장 후보는 "4.16 생명안전공원, 시민의 뜻에 따르겠습니다"라고 현수막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 윤화섭 안산시장 후보는 "4.16 생명안전공원, 시민의 뜻에 따르겠습니다"라고 현수막을 걸었다.
ⓒ 엄미야

관련사진보기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노동조합 활동가, 현재 경기지방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 민주노총 성평등 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 딸의 엄마이자, 노동자의 아내로 노동자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사에 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