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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에 출마한 임대윤 민주당 후보와 권영진 한국당 후보,
 대구시장에 출마한 임대윤 민주당 후보와 권영진 한국당 후보,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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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의 심장 또는 자유한국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대구경북(TK)이 심상치 않다.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파란(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TK지역에서도 문재인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자유한국당 후보에 크게 뒤지던 후보들이 접전을 벌이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임대윤 민주당 후보와 권영진 한국당 후보 오차범위 내 접전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경북도지사 후보가 한국당 후보와 오차범위 안팎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자 각 후보 캠프에서는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현충일인 6일 대구시민 8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P)에서 권영진 한국당 후보 35.9%, 임대윤 민주당 후보 32.8%,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 5.2%로 1, 2위 후보의 격차는 3.1%P에 불과했다.

특히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고 응답한 적극투표층 내에서의 두 후보 지지도는 권영진 후보가 39.6%로 임대윤 후보(38.2%)를 1.4% 밖에 앞서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KBS, MBC, SBS 방송 3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임대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권영진 한국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MBC화면 갈무리.
 KBS, MBC, SBS 방송 3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임대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권영진 한국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MBC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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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SBS 등 지상파 3사와 방송협회가 구성한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가 칸타퍼블릭, 리서치앤리서치, 코리아리서치센터 등 3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권영진 후보가 28.3%, 임대윤 후보가 26.4%로 차이는 1.9%에 불과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3.5%P).

지역언론인 <매일신문>과 TBC가 여론조사전문회사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양일간 지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안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장 후보 중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임대윤 후보 29.6%, 권영진 후보 34.4%로 차이는 4.8%에 불과했다.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는 5.6%. 부동층은 30.4%에 달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32.8%로 한국당(26.9%)을 오차범위 내에서이지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가 이제는 한국당의 텃밭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도 막판 역전 노려

경북도지사 선거도 오중기 민주당 후보가 이철우 한국당 후보에 비해 오차범위 밖이긴 하지만 격차를 줄여가고 있어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선거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방송 3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중기 후보가 21.8%의 지지율로 29.4%의 이철우 한국당 후보에 비해 7.6% 뒤졌다. 권오을 바른미래당 후보는 4.2%, 박창호 정의당 후보는 0.9%를 기록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경북도지사 후보인 이철우 한국당 후보와 오중기 민주당 후보가 10%P 이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MBC뉴스 갈무리.
 지상파 방송 3사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경북도지사 후보인 이철우 한국당 후보와 오중기 민주당 후보가 10%P 이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MBC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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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과 TBC가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경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이철우 후보가 37.2%로 오중기 후보(23.6%)를 13.6%P차로 앞섰다.

<경북도민일보>와 <대경일보>, <경북신문>, <경상매일신문> 등 경북지역 4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 후보는 이 후보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고 있다.

하지만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두 후보의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민주당 중앙당의 집중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민주당 '평화열차111' 중앙유세단 등 국회의원들이 경북 곳곳을 돌면서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어 막판 돌풍이 주목된다.

기초단체장 대구와 경북에서 당선자 낼 가능성 높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대구와 경북에도 상당수의 당선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그동안 '공천은 당선'이라는 등식이 팽배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동구와 수성구, 북구 등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동구에서는 39세의 정치신인 서재헌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배기철 한국당 후보와 강대식 바른미래당 후보를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과 TBC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동구 주민 701명을 대상으로 동구청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서재헌 민주당 후보가 28.2%, 배기철 한국당 후보 20.2%, 강대식 바른미래당 후보 16.9% 순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이다.

<영남일보>가 지난달 24일과 25일 양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동구청장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에서도 서 후보는 31.3%로 배 후보(29.3%)와 강 후보(20.5%)를 앞섰다.

특히 이 지역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의 지역구(동구을)이고 현직구청장인 강대식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지역이어서 서 후보가 두 보수후보를 모두 앞서는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수성구도 남칠우 민주당 후보가 김대권 한국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며 앞서고 있어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점쳐지고 있다. <영남일보>가 지난달 29일 수성구 거주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남칠우 후보는 46.4%로 35.6%에 그친 김대권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대구 남구와 북구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남구는 조재구 한국당 후보에 맞서 김현철 민주당 후보와 권태형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북구는 현직인 배광식 한국당 후보와 이헌태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매일신문>과 대구방송(TBC)가 지난 2일과 3일 실시한 구미 기초단체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장세용 민주당 후보가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매일신문> 그래픽.
 <매일신문>과 대구방송(TBC)가 지난 2일과 3일 실시한 구미 기초단체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장세용 민주당 후보가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매일신문>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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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와 포항, 칠곡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서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 민주당 기초단체장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대구와 경북에서 민주당이 파란을 일으키는 것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을 합쳐 광역단체장 1곳(대구시장)과 기초단체장 3곳(대구 달서구, 경북 포항, 구미)에만 후보를 등록했으나, 올해는 대구와 경북의 광역단체장은 물론 대구의 기초단체장 7명과 경북의 기초단체장 17명이 출마하면서 경쟁관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촛불로 정권이 바뀌고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고 성공적인 남북회담과 선거 전날 개최될 북미정상회담의 기대감, 남북화해의 분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당의 공천파동도 한몫 하고 있다. 한국당은 대구 동구청장 후보를 단수로 추천했다가 경선을 통해 재공천을 하면서 후보가 뒤바뀌었고 경북에서도 여러 후보들이 공천에 불복하며 경북도당을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샤이보수'가 많아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이 크게 늘고 투표참여 의향도 낮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위 여론조사 내용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태그:#지방선거, #대구경북,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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