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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민들에게 지지 호소하는 김문수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 부근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유세를 하고 있다.
▲ 중랑구민들에게 지지 호소하는 김문수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 부근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유세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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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님은 앞만 보고 있으니까 옆에서 중앙선을 침범했는지 아닌지 볼 수가 없잖아요. 김문수 후보의 코멘트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취재진을 발견하자 트럭기사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서 취재진 쪽으로 오고 있다, 이게 팩트에요."

오늘(6일)까지 화제가 된 '김문수의 역주행'과 관련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 측 캠프의 설명이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유세 도중 도로에서 역주행을 한 김문수 후보의 유세 차량이 언론에 포착, 이목을 끌었고, 취재진을 맞닥뜨린 트럭 운전기사의 돌발 행동이었다는 것이 캠프 측 설명인 셈이다.

김 후보가 눈치 채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물론 "일반인이 그랬다면 경찰서행"과 같은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 '김문수의 역주행', 상당히 상징적이지 않나. 마치 김문수 후보가 6.13 지방선거에 입후보하며 보여준 그간의 행보를 압축하는 상징적 이미지로서 말이다.

그건 멀리 김 후보의 '노동운동의 대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 없이 현역 보수 정치인으로서 그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발화 중인 그 '말'들만 놓고 봐도 정확히 대입할 수 있는 이미지라고 할 것이다. 단순히 '보수'라서가 아니다. 김문수 후보야말로 시대에 뒤처지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퇴행의 정치'의 진면목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성비유'한 김 후보를 향한 녹색당의 일침, "김문수는 본인이나 잘 씻고 다녀라"


"김문수는 본인이나 잘 씻고 다녀라."

지난달 31일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 캠프 측에서 내놓은 논평 제목이다. 신 후보 측은 "여성에게 다듬어라 마라, 무슨 오지랖인가"라며 "여성에 대한 저 낙후된 인식이야말로, 왜 이 사람이 한국 정치와 공론의 장에서 영원히 퇴출되어야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라며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도대체 김 후보가 뭐라고 했길래 녹색당은 "어처구니가 없어 뭐부터 지적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발끈했을까.

"어떤 아름다운 여성이 전혀 화장도 안 하고 씻지도 않고 산다? 그거 안 되잖아요. 매일 씻고 다듬고 또 피트니스도 하고 이래가지고 자기를 다듬어 줘야 돼요. 도시도 똑같거든요."

위 발언은 김 후보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미세먼지 관련 기자회견에서 도시를 여성으로 빗대 한 발언이다. 요즘말로 '얼(굴)평(가)'에 해당하는 이 발언은 여성의 외모를 도시에 비유한 철지난 비유에 다름 아니다. 사실 매사가 이런 식이다. 선거 유세나 토론장에서 그가 쏟아내는 말드은 이렇게 시대적 요구는커녕 평균 인권 감수성에 한참 못 미치는 발언들이 대부분이다. 성소수자 발언은 더 문제가 심각하다.

"동성애는 많은 질병과 문제를 일으킨다."

지난달 31일 김 후보가 서울역 광장에서 가진 출정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뱉었다는 밑도 끝도 없는 망언이다. 이 발언은 앞서 지난 30일 열린 '2018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정의당 김종민 후보의 공약을 거론하며 나온 발언이었다.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동반자관계 인증제를 한다는데 그것이 박원순 후보가 3년간 지원 중인 퀴어축제와 동성애를 인정하는 제도 아니냐"며 "동성애가 인정될 경우 과연 에이즈는 어떻게 감당하고 출산문제는 어떻게 할지 참 궁금하다"고 물었고, "질병" 언급은 기자들과의 문답 차원에서 나온 후속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는 "터무니없다"고 일축한 뒤 "김 후보는 앞서 '동성애는 흡연보다 위험하다'는 등의 수준 낮은 성소수자 혐오선동을 시도한 바 있다"며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차별선동세력의 혐오발언으로 공론의 장이 오염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소녀상도, 세월호도 안중에 없는 퇴행적인 서울시장 후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극우들의 단골 메뉴였다는 점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이를 반석 삼아 공포감을 자극하는 것으로 지지세력 결집을 꾀하는 것이다. 그 '혐오의 정치'의 최신을 김 후보가 지금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당히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그런 혐오의 정치에 도취된 김 후보의 망언의 끝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리라.

"서울 시내에 소녀상이 몇 개가 있느냐. 저는 아직 본 적이 없다. 지금 아마 없지 않느냐."

지난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회견에서 소녀상 이전에 대해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김 후보는 수차례 "소녀상이 아직 있느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또 김 후보는 "한일 관계를 해치기 위해 하는 건 반대"라며 소녀상 지속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덧붙인 답변이 또 걸작이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김 후보는 이렇게 말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잘 모시는 건 제가 앞장서서 했는데, 돌아가신 뒤에도 계속 그 소녀상을 또 만들어서 여기저기 갖다놓고, 계속 그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은연중에 과거 자신의 노동운동 이력을 과시하고자하는 뜻으로 읽힐 구석도 충분하다. 이어 김 후보는 "역사적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서 하는 건 좋다"면서도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이나 서울에 있는 역사관 이런 데에 하나 해 놓는 건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과거 자신이 앞장섰을 때와 지금은 환경이 다르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그렇다면, 현재진행형의 역사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의식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또 김 후보가 모셨거나 말거나 지금까지 살아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뜻은 또 어떻게 할 셈인가. 이런 퇴행적이고 몰역사적인 인식이야말로 김 후보의 '현재'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할 것이다. 그러니까 더 극악한 발언까지도 서슴지 않으며 물의를 일으키는 것 아니겠는가. 세월호 발언처럼 말이다.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두고 죽음의 굿판이라는 망언을 했던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사과는커녕 오늘 '일부 정치세력이 불순하게 저렇게 하고 있다'며 또다시 망언을 했다. 마치 지방선거 유세 지원을 중단한 홍준표 대표의 막말 자리가 탐나기라도 한 듯 쏟아낸 망언에 천만 서울시민들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정호진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 논평 중에서)

"선거가 어려워도 정신줄은 잡고 사시길 바란다. 김 후보는 자시의 망언에 대해 또 다시 깊은 상처를 받은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여러분에게 즉각 대국민 사과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 논평 중에서)

아무리 정신 줄을 놨기야 했을까. 그럼에도 세월호를 "죽음의 굿판"으로 비유하고, 광화문의 세월호 천막을 이제는 거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 데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 아니겠는가. 김 후보나 자유한국당 모두 그러한 발언들이 20% 남짓한 지지층 결집과 같이 제 이익에 부합하기에 지속적으로 내뱉고, 언론에 노출시키려고 발버둥치는 것 아니겠는가.

'역주행'했던 김 후보의 트럭처럼 자꾸만 과거로 회귀하는 퇴행의 정치를 거듭해도 괜찮다고 자위하면서 말이다. 그 만큼 소수자는 물론 일반 국민들의 의식 수준은 안중에 없다는 자백이기도 하거니와 제1야당의 천박한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이번 선거가 야당에 힘겨운 싸움이며 '박근혜 정부 궤멸' 이후 찢어지고 상처 입은 보수 우파의 재무장이 어려운 것인 줄 몰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그렇더라도 단일화 하나만이라도 해서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최소한의 염치는 있어야 했다. (중략)

그래서 그렇게 굴욕적으로 살아남느니 차라리 '죽어서 다시 사는 길'로 가자는 견해가 설득력이 있다. 물론 이 견해는 야당이 망하기를 바라서가 아니라 차라리 패배의 폐허 위에서 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어설프게 몇 석(席) 건져서 견제는커녕 한쪽 구석에서 명맥을 유지하며 막강한 여당의 감질(?)나는 시혜(施惠)에 의존해 들러리로 살아남느니 차라리 전멸해서 새로운 지도 체제와 인물들이 2020년 총선을 목표로 보수 야당을 재건하자는 것이다."

지난 5일자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의 일부다. "보수 '폐족' 부활하기"란 제목의 이 칼럼은 마치 홍준표 대표 체제의 자유한국당은 물론 서울시장 후보인 김문수 후보를 겨냥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 보인다.

물론 '보수의 무덤'을 향해 가고 있는 이번 지방선거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의 그 '충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럼에도, "핵심 승부처에서 완패하고 서로 책임 전가하며 살아남는 데 전전긍긍한다면 '죽어서 사는 길'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라는 일침을, "최소한의 염치"라는 굴욕적인 표현에 대해 김문수 후보는, 또 홍준표 후보는 어떻게 인식할까.

그러거나 말거나, 김문수 후보는 오늘도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놓고 "먼저 양보하라"며 막바지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반면 지지율은 답보 상태 그대로다. 6일 <한겨레>가 발표한 여론조사의 경우(지난 2일 한국갤럽 실시,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원수 후보 55.5%, 안철수 후보 14.4%, 김문수 후보 11.6%의 지지율을 보였다.

앞선 5일 조원씨앤아이가 <일요신문>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가 역시 박원순 후보 44.7%, 안철수 후보 20.4%, 김문수 후보 12.3%로 나타났다. 또 한 토론회에서 "트럼프가 걱정된다"며 "주한미군 철수되면 난 총살될 것"이라던 김문수 후보. 트럼프 걱정보다는 본인 선거 걱정부터 할 일이다. 그렇게 한국사회를 퇴행시키는 '김문수의 역주행'은 오늘도 계속되는 중이다. 


태그:#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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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영화 기자, 오늘은 프리랜서 글쟁이. 살다보니 시나리오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