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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은 유엔이 정한 환경의 날이다. 환경 문제가 전지구적 문제가 된 지 오래고 세계 각국은 환경 문제 해결이 힘쓰고 있다. 환경의 날을 맞아 서울에서는 의미있는 집회가 열렸다.

경북 봉화와 안동, 대구, 창녕, 부산의 시민과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이날 오전 10시 30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 모여 시민들에게 영풍문고 잘 알려진 영풍그룹에서 운영해오고 있는 영풍석포제련소(이하 영풍제련소) 폐쇄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봉화와 안동의 지역 주민과 낙동강 유역 환경단체들은 지난 4월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 공동대책위'를 결성하고 그동안 영풍제련소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리면서 영풍제련소 폐쇄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지난 4월 전국의 영풍문고 앞 동시다발 일인시위를 시작으로 대구에서는 42일 동안 일인시위(관련 기사: 부처님 오신날, 물고기와 새에게도 예의를)를 이어왔다. 또한 지난 5월 31일에는 안동댐 상류 안동시 도산면 새터교에서 한 활동가가 로프에 매달린 채 영풍제련소 폐쇄를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 시위(관련 기사: 안동댐 상류 다리에 매달린 사내 왜?)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 공대위 소속 영남 주민들과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환경의 날을 맞아 이날 상경시위에 나선 것이다.

공대위 소속 봉화 주민인 신기선 '영풍제련소 봉화군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집회에 나선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영풍제련소 문제는 낙동강 환경오염의 적폐 중의 적폐다. 91년 페놀사태보다 어쩌면 더 심각한 적폐다. 경북 봉화 오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그동안 묻혀 있었던 것이다. 2013년 영풍이 제3공장까지 불법적으로 증설하자 이에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면서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 일을 계기로 비로소 영풍제련소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심각한 환경 적폐인 영풍제련소 문제를 이제 국가가 나서 해결해야 한다"

안동에서 온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이태규 회장 또한 이날 집회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영풍그룹은 앞으로는 영풍문고를 바람막이로 치고, 뒤로는 거대 오염공장을 가동하면서 치부를 해온 악덕 기업이다. 이 부도덕한 기업 때문이 지금 1300만 국민의 식수원이 심각한 상황이다. 낙동강이 지금 독극물과도 같은 중금속에 오염된 채 죽어간다. 물고기와 새가 떼죽음하고 있다. 이제 우리 사람 차례다. 더이상 이 문제를 외면해선 안된다. 정부와 청와대가 나서야 한다. 환경부만으론 역부족이다. 1300만 국민의 목숨이 달린 일이다. 목숨보다 한 기업의 돈벌이가 중한 것은 아니다."

또한 20년 전 안동에 귀농해 농사를 짓고 있는 정연주씨는 낙동강에서 겪은 자신의 경험담을 일러주며 절규했다.

"낙동강이 지척에 있는 안동으로 귀농을 해서 처음에는 참 좋았다. 그러나 영풍제련소 문제를 접하고는 우리 딸에게 낙동강에 들어가지 말자, 매운탕도 먹지 말자는 소리를 했다. 자연을 찾아 귀농했지만 영풍제련소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 낙동강에 놀러오려는 사람들을 막고 싶다. 영풍제련소는 하루빨리 문을 닫아야 한다. 영풍이란 기업 때문에 왜 우리가 낙동강을 포기해야 하는가. 영풍제련소는 이제 낙동강에서 물러가야 한다"

이들은 정부종합청사 앞의 기자회견과 항의집회에 이어 청와대에그들의 바람을 담은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어 이들은 영풍문고 본점이 있는 종로로 이동해 영풍문고 종로점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였다.

이들은 영풍문고를 찾는 시민과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을 상대로 "영풍문고라는 그럴 듯한 문화사업을 벌이며 기업 이미지를 쌓아온 영풍은 뒤로는 영풍제련소 같은 거대 오염공장을 가동하면서 치부를 해온 아주 나쁜 기업"이라며 하루 빨리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다시 영풍그룹 본사가 있는 강남구 논현동으로 넘어가 영풍그룹 본사 앞에서도 집회를 이어갔다.

봉화에서 온 신기선 위원장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영풍그룹의 각성을 촉구했다.

"군사정권 시절도 아니고, 이제는 예전처럼 폐수를 무단방류하며 공장을 가동하는 시절은 지났다. 영풍은 하루속히 정신을 차려야 한다. 영풍제련소를 운영하면 할수록 기업 이미지만 나빠질 뿐이다. 영풍그룹 자체가 망하지 않으려면 이제는 영풍제련소를 정리하는 것이 맞다. 언제까지 1300만 식수원 최상류를 오염시키며 치부를 계속할 것인가. 제계서열 26위나 되는 기업답게 이제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하루속히 영풍제련소를 정리해야 한다"

이들이 비난하는 영풍제련소는 지난 2월 처리되지 않은 폐수 70톤을 낙동강으로 유출시키는 사고를 일으키는 등의 환경오염 사고를 일으켜 지난 4월 경북도로부터 조업중지 20일이란 행정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영풍은 이 행정조치를 불복,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조업중지 취소처분 소를 제기했다. 이에 공대위가 격분, 이날 상경집회를 연 것이다.

이들은 오후 4시 집회를 마치며 공대위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향후 계획을 밝혔다.

"우리는 영풍제련소가 낙동강에서 물러나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전국의 영풍문고 앞에서 일인시위를 확대하면서 영풍의 만행을 알려나갈 것이다. 청와대 국민 청원을 통해 청와대가 이 문제해결에 직접 나서도록 할 것이며, 전국민께 영풍의 구시대적 환경적폐 행위를 계속해서 고발해나갈 것이다."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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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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