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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기 대표와 신은미 간사, 홍성군청 한은석 팀장이 역재 방죽을 둘러 보고 있다.
 민성기 대표와 신은미 간사, 홍성군청 한은석 팀장이 역재 방죽을 둘러 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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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연꽃 군락지로 알려져 있던 충남 홍성군 역재 방죽에서 가시연꽃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역재 방죽은 창녕 우포늪을 제외하고는 국내 최대의 가시연 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해 역재 방죽에서는 가시연꽃이 단 한개만 피었다.

역재방죽공원에서 산책을 즐긴다는 조아무개씨는 "역재 방죽(연못)에서 가시연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며 "더 늦기 전에 역재 방죽의 가시연꽃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역재방죽에서 가시연이 사라진 이유는 연못을 한해살이 물풀인 마름이 뒤덮었기 때문이다.

마름이 연못을 뒤덮으면서 가시연이 발화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시연꽃은 7~8월에 꽃이 핀다. 하지만 마름이 일찌감치 연못을 장악하면서 가시연꽃의 번식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홍성군청은 지난해 9월 연못에 난 마름을 일부 걷어냈다. 하지만 번식력이 뛰어난 마름의 확산은 막지 못했다.   

역재 방죽에 번성한 마름이다. 마름의 번성으로 인해 가시연이 자생하지 못하고 있다.
 역재 방죽에 번성한 마름이다. 마름의 번성으로 인해 가시연이 자생하지 못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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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조 아무개씨가 지난 2016년에 찍은 가시연의 사진이다. 가시연꽃은 100년 만에 한번 핀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꽃이 자주 피지는 않는다.
 제보자 조 아무개씨가 지난 2016년에 찍은 가시연의 사진이다. 가시연꽃은 100년 만에 한번 핀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꽃이 자주 피지는 않는다.
ⓒ 조아무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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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조씨는 "가시연꽃은 환경과 수질오염으로 급속히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 꽃 중 하나"라며 "멸종위기 야생식물 중 산림청 보호 제 1순위로 지정된 매우 희귀한 식물"이라고 말했다. 역재 방죽에서 자생하던 가시연꽃을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조씨와 함께 역재 방죽 공원을 찾았다. 이날 민성기 홍성문화연대 대표, 신은미 환경운동연합 간사, 한은석 홍성군청 공원녹지팀장도 동행했다. 역재 방죽에서 번성했던 가시연꽃을 되살리기 위해 사전 답사를 벌인 것이다.

제보자 조씨는 역재 방죽 안에는 가시연꽃 외에도 다양한 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못 바닥에 가시연꽃의 씨앗이 남아 있을 것"이라며 "마름을 걷어내면 가시연이 전처럼 되살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2016년까지도 역재방죽에는 가시연꽃이 피었다"며 "하지만 지난해에는 단 한 개의 꽃만 피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한은석 홍성군청 공원녹지 팀장은 "사실 마름을 걷어내는 것은 지금이 적기"라며 "하지만 당장 마름을 걷어 낸다고 해도 또다시 마름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 효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방죽을 둘러 본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간사도 "기존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면서 가시연꽃을 복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며 "환경운동연합 차원에서도 가시연꽃 복원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제보자 조 아무개씨가 찍은 역재 방죽의 겨울 모습니다.
 제보자 조 아무개씨가 찍은 역재 방죽의 겨울 모습니다.
ⓒ 조아무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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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시연 , #역재 방죽 ,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신은미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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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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