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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가슴을 울리는 노래가 들린다.

"공부해라. 그게 중요한 건 나도 알아/ 성실해라. 나도 애쓰고 있잖아요/ 사랑해라.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나의 삶을 살게 해줘!"

가수 양희은과 악동뮤지션이 부른 '엄마가 딸에게' 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이다. 왜 가슴이 이렇게 울렁일까. 왜 머리는 이렇게 어지러울까.

우린 일상에서 정해진 답만 말해야 한다. 그 답을 말하지 못하면 불안하고 의기소침해지며 일명 낙오자로 불린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어른들의 언행과 학교에서 안내하는 지식 및 생활이 정말 정답일까? 학생들의 의식을 꽁꽁 묶어버린 그 삶의 과정이 진정 올바른 것일까?

우리는 태어나서 부모 역할을 처음 해본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앞 세대가 전해주었던 언행과 교육 내용을 온몸으로 체득하고 내면화하면서 산다. 부모라는 사람 또한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기에(아닌 사람도 많겠지만) 전수받은 그 내용을 가치관으로 내재화하여 일생을 산다.

문제는 기성세대가 받은 교육이 대부분 일제 강점기와 미군정 아래에서 행해진 교육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조선을 강제로 지배하기 위하여 '조선교육령'를 발표한다. 즉 일제 강점 동안 한국인의 민족주의를 억압하고 일본에 동조하기 위해 실시한 일제의 교육법령에 따라 학교를 운영한다. 일제 패망 이후 미군정은 자국의 공립학교 교육제도를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 도입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은 이미 선진국 문턱에 있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가 소홀하다"라고 지적하고, 그 대표적인 것이 교육이 미래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학생들은 하루 10시간 이상 미래에 필요치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더 나쁜 것은 국가 발전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인 평등화와 획일화 교육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정곡을 찌르는 고언을 했다.

기성세대 여러분은 아직도 부모 세대의 교육을 자녀가 학교에서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많은 부모들이 교육에 대하여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 현 교육의 문제를 개선하기보다는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자녀에게 출세의 길을 열어줄 뿐, 자녀들의 건강한 삶과 미래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학교는 예나 지금이나 설렘과 즐거움이 사라진 교육 장소다. 또한 일방통행식 교육만을 하는 곳이다. 창조적인 인간을 양성해야 할 학교가 주체적이고 독창적인 사고를 막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기성세대는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왜 공부하느냐"라는 질문과 대답에서 단초를 찾고 싶다.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는 보편적이며 규격화된 답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자신만의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말하게 해야 한다. "국가와 민족, 부모님과 나를 위하여 지식을 습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나를 버린, 우리가 요구하는 답을 말하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니까" 이런 나만의 언어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나'를 '우리' 속에 가두어 두었다. 이런 교육은 이성이 지배하는 집단 속에서 자기를 구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집단이 '나'를 수용하고 용해하며 소화해 버렸다. 그러다 보니 유사한 사고와 똑같은 대답을 했을 뿐이다.

이젠 창백한 지식이나 이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자기를 내동댕이치는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진솔하게 말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럴 때 그 욕망이 꿈틀거려 호기심이라는 옥동자를 탄생시킨다. 또한 그 호기심은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충만한 청춘으로 발전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교육 방향은 '답을 찾아내는 것(Finding answer)'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Solving problem)'으로 바뀌어야 한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기성세대는 통렬한 자성과 함께 교육 정책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젠 답을 말하지 말고 질문하라



태그:#진인사대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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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영혼, 진인사대천명, 진정성, 깨어있는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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