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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당선됐다가 4년 만에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하는 서울시의원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광수(노원5), 유청(노원6), 문형주(서대문3), 최영수(동작2), 김영한(송파5), 김동승(중랑3) 후보.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당선됐다가 4년 만에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하는 서울시의원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광수(노원5), 유청(노원6), 문형주(서대문3), 최영수(동작2), 김영한(송파5), 김동승(중랑3) 후보.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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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서울시장 선거 흐름이 '박원순 우세'로 굳어지는 가운데 박 시장과 손발을 맞출 서울시의회 선거 판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5년 민선 서울시장 시대가 열린 후 역대 서울시의회는 시장 당선자와 같은 소속 정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곤 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06년까지 어김없이 이어졌다. 특히 오세훈 시장이 처음 당선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지역구 96석을 모조리 차지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의회 = 한나라당 의원총회'라는 웃지 못할 도식이 생기기도 했다. 

1995년 1기 조순 시장: 민주당 123명, 민자당 10명
1998년 2기 고건 시장: 국민회의 78명, 한나라당 15명
2002년 3기 이명박 시장: 한나라당 87명, 민주당 14명
2006년 4기 오세훈 시장: 한나라당 102명, 열린우리당 2명, 민주당 1명, 민주노동당 1명

그러나 2010년은 서울시의회 선거 사상 '파란의 해'로 기억된다.

오세훈 시장은 26412표(0.6%)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시의회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전체 의석의 3/4을 가져가는 압승을 했다(민주당 79석, 한나라당 27석).

학교 무상급식을 놓고 시의회와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던 오 시장은 1년여 만에 시장직을 내려놓았고, 2014년 지방선거도 4년 전과 별 차이 없이 민주당이 장악하는 시의회가 이어졌다(새정치민주연합 77석, 새누리당 29석).

올해 지방선거는 어떨까?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정당 지지율만 놓고 보면, 민주당의 '3연승'이 유력해 보인다.

5월 30~31일 <내일신문>이 디오피니언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서울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1.0%, 자유한국당 8.1%, 바른미래당 5.2%, 정의당 4.3% 순으로 나왔다. 지지정당이 없거나 응답하지 않은 41.0%가 특정 야당에 몰표를 던지지 않는 한 '일여다야' 구도에서 여당의 독주를 저지하기가 어려워 보인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당 시의원 11명이 강남 3구에서 재출마

그럼에도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서울의 강북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더 많은 표를 던지고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는 자유한국당으로 쏠리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은 16명이 재출마했는데, 이중 11명이 강남 3구 지역구 출신이었다. 반대로, 민주당 시의원 재출마(23곳)는 1곳을 제외하고는 서대문·영등포·양천·도봉·구로 등 이른바 '강북' 지역에 몰려있다.

동작2 선거구 민주당 시의원이었던 김혜련 후보는 4년 만에 구를 바꿔 서초1 시의원이었던 한국당 김진영 후보와 맞붙게 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유승민 공동대표의 정책특보를 지낸 최원선 후보가 이 지역에 출마한다.

한국당 시의원들 상당수가 지역구 재출마를 택한 반면, 민주당 시의원들은 20명 이상이 이번 선거에서 구청장에 도전하거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을 돕기 위해 시의원 출마를 접는 바람에 재출마 숫자가 상대적으로 줄었다.

민주당에서는 김선갑(광진3), 오승록(노원3), 이승로(성북4), 유동균(마포3), 김미경(은평2), 이정훈(강동1), 박준희(관악1) 등 시의원 7명이 구청장 후보가 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는 강구덕(금천2)·김용석(서초4) 시의원이 각각 구청장에 도전한다.

4년 만에 당적을 바꾼 시의원들의 생환 여부도 관심거리다.

바른미래당에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으로 당선됐다가 이번에 당적을 바꿔 도전하는 시의원이 6명 있다.

노원5 김광수, 노원6 유청, 서대문3 문형주, 동작2 최영수, 송파5 김영한, 중랑3 김동승 시의원이 그들이다. 이들은 양당 구도로 치러진 2014년 선거에서는 평균 50%가 넘는 득표율로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지만, 2016년 민주당 분당과 2017년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당(바른미래당의 전신)을 택했다.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다시 바꾼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는 높은 지지율의 반사이익을 보는 민주당 후보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역시 국민의당에서 갈라져 나온 민주평화당에서는 2014년 265표 차이로 시의원에 당선됐던 최판술(중구1) 후보가 다시 출마한다. 4년 전 새누리당으로 당선됐다가 2016년 용산 지역구의 진영 국회의원과 함께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제리 후보(용산1)도 재선에 도전한다.


태그:#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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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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