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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취임사하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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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고학력자와 남성을 우대하는 것이 회사의 재량이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모두 떨쳐버리고 공정하고 투명한 금융권 채용문화를 정착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말이다. 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은행연합회장 등 6개 금융협회장과 처음 만난 윤 원장은 "달라진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기 위해 금융권 채용 관행에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원장은 "금융권은 많은 취업 준비생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훌륭한 직장을 제공한다"며 "그런 만큼 채용 과정에서의 불공정한 행위에 국민들이 체감하는 실망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큰 것은 당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전세대출 급증... 가계부채 위험 관리 적극 임해달라"

그러면서 그는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이 마련되는 것으로 아는데, 이 모범규준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정한 채용문화 정착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윤 원장은 금융협회장들에게 가계부채 위험 관리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수년 동안의 노력 덕분에,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신용대출과 전세대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우리 경제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데 모두 공감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윤 원장은 "금융회사 스스로 가계부채 위험 관리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도록 부탁한다"며 "금융감독원은 올해 금융권 협의 등을 통해 마련된 가계부채 관리목표가 충실히 지켜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불완전판매 민원 여전해 안타까워... 충분한 정보 알기 쉽게 전달해야"

더불어 윤 원장은 금융회사들이 영업행위와 관련한 윤리의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아직도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불완전판매 등 금융회사의 영업행태에 대한 불만과 민원이 여전한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융회사가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고 고객에게 과다한 위험을 부담시키는 영업관행이 지속되는 한, 금융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윤 원장은 "금융회사는 고객의 재산상황이나 투자성향을 충분히 파악해 고객에게 필요하고 가장 적합한 상품을 권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소비자가 정보의 열위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으로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윤 원장은 "고무적인 것은, 금융협회가 자발적으로 '영업행위 윤리준칙'을 마련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라며 "불합리한 영업관행 근절의 주춧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출 때 예금 가입 부추기는 '꺾기' 등 못하도록 윤리준칙 마련

지난해 9월 금융협회장들은 금융소비자 권익 증진 등을 위해 '영업행위 윤리준칙'을 제정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달 이후 금융회사별 내부규범에 이를 반영해 시행할 예정이다. 윤리준칙에는 금융회사와 판매 직원들이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서 지켜야 할 근본원칙 등이 포함된다. 대출을 희망하는 금융소비자에게 원치 않는 예·적금 가입을 부추기는 이른바 '꺾기' 등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된다는 것이 금감원 쪽 설명이다.

더불어 윤 원장은 금융권에서 신규 채용을 늘리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는 "최근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고용 상황이 호전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신규채용이나, 청년실업률 개선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금융권이 신규채용 등으로 청년일자리 창출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정부의 주요 정책인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가경제의 미래를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태그:#윤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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