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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덕률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는 21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사열 예비후보가 제안한 후보단일화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거절했다.
 홍덕률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는 21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사열 예비후보가 제안한 후보단일화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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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채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대구교육감 선거에 나선 김사열 후보와 홍덕률 후보 간 후보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홍 후보가 언론사 여론조사를 두고 교육자적 양식에 입각해 결단하자며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홍덕률 후보는 3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그동안 주장되어 온 진영논리에 입각한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저의 교육철학적 입장으로 보나 선거 전략으로 보나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임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어 "진보진영이나 시민단체 등에서 자신들이 설정한 단일화의 개념과 틀에 맞춰 두 후보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왔다"며 "저의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흩어졌다"고 시민단체의 후보단일화 압박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정치인 후보에 맞선 교육자 후보 간 단일화의 개념을 주장해 왔고 당연히 그 대의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첫째 전제는 단일화에 임하는 후보들의 진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더욱 시간이 없고 공신력 있는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두 후보가 각자 교육자적 양식에 입각해 결단하는 방식이 사실상 유일한 방안"이라며 "김사열 후보가 대구교육을 깊이 걱정하는 후보라는 사실을 의심한 적 없다. 교육자적 양심을 믿고 저 또한 그런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4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바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구교육의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 900여 명은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대구교육의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 900여 명은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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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대구참여연대 등 대구지역 44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1일 공동성명을 통해 "교육적폐 강은희 후보의 교육감 당선을 막는 것은 이 시대 대구의 시민지성, 교육자의 역사적 책무"라며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옹호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선 강은희 후보의 당선만은 막아야 한다는 90세 고령의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의 처절한 외침은 우리 시대 대구의 시민지성 특히 교육자들의 역사적 책무를 새삼 일깨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후보의 힘을 합하면 대구에서도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와 인권을 가르치고 창의적이고 민주적인 시민교육을 이끌 새로운 교육감이 탄생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두 후보의 단일화는 아직도 불투명한 가운데 시간은 점차 흘러 이제 투표일이 목전에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김사열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 과정은 다소의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좀 더 겸손하고 진정하게 협의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덕률 후보에게는 "교육전문가 간의 단일화 상대가 강은희 후보는 아닐 것이므로 김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4일까지 후보단일화 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답변 결과에 따라 보다 비상한 입장을 정하겠다"고 특정 후보에 대한 일방적 지지 등 다양한 압박 방안을 내놓았다.

지난달 14일부터 두 후보의 단일화 중재모임에 나섰던 교육계 원로 7명도 4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단일화를 재차 요구할 계획이다.

김사열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덕률 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다시 촉구했다.
 김사열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덕률 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다시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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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숙 계명대 명예교수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는 대구 선거에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통해 '수구의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대구에 변화의 씨앗을 심는 데 있다"며 "어머니의 지위를 포기하고 아이를 살린 솔로몬 재판 생모의 지혜를 발휘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발표한다.

한편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던 김사열 후보는 4일 서울에서 열리는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주관 정책협약식에 참석한 후 홍 후보의 제안을 검토한 후 받아들일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태그:#대구 교육감, #후보단일화, #홍덕률, #김사열,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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