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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최근 발생한 갑질 논란에 관련해 피의자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최근 발생한 갑질 논란에 관련해 피의자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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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법원으로, 첫째딸은 세관으로. 대한항공 총수일가 부녀(이명희·조현아)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각각 영장실질심사와 밀수 혐의 조사를 받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4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은 특수폭행·상습폭행 등 7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서관 319호 법정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박범석 영장전담부장판사가 맡은 이씨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빠르면 4일 오후, 늦으면 자정을 넘겨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씨를 조사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수상해·상해·특수폭행·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운전자 폭행)·상습폭행·업무방해·모욕 등 7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이 이를 법원에 청구했다.

경찰은 이씨가 2011년 8월부터 2018년 3월까지 ▲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전지가위(가지치기할 때 사용하는 가위)를 던지고 ▲ 구기동 도로에서 차량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사의 다리를 발로 차 상해를 가하고 ▲ 호텔 공사 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포함해 이씨가 피해자 11명을 상대로 2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본 경찰은 "이씨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특별한 죄의식 없이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모욕, 상해를 지속적으로 가했다"라며 "그 사안이 중대함에도 범행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구속영장 신청 이유를 밝혔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씨는 동영상이 공개된 호텔 공사 현장에서의 행위를 제외하곤 "기억이 안난다"는 이유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이씨의 구속을 결정하면,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에서 시작된 이른바 대한항공 사태 이후 '1호 총수일가 구속' 사례가 된다. 앞서 서울강서경찰서는 조 전 전무를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하려 했지만 검찰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 전 전무는 피해자가 합의해서 '공소권 없음'으로 영장이 기각된 것"이라며 "이씨는 피해자와 합의도 안됐고, 합의해도 처벌되는 혐의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씨가 받고 있는 혐의중 상해·특수폭행·상습폭행 등은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조현아 전 부사장 소환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조현아 전 부사장 소환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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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씨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같은 날 오전 10시 인천본부세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밀수 혐의와 관련해 대한항공 총수일가가 처음 소환되는 사례다.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되는 조 전 부사장은 조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24일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로 출입국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밀수 혐의는 조 전 부사장을 비롯한 세 모녀(이명희·조현아·조현민) 모두 받고 있다. 앞서 관세청은 세 사람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밀수품이 있는 곳으로 의심되는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관세청이 세 모녀를 순차적으로 소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폭행 등으로 구속 위기에 직면한 이씨도 밀수 혐의 조사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마이뉴스 기동팀.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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