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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양상훈 주필을 당장 파면하라"고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게 공개 편지를 썼다. 사진은 지난 2017년 11월 모습.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양상훈 주필을 당장 파면하라"고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게 공개 편지를 썼다. 사진은 지난 2017년 11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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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이 31일 "양상훈 주필을 당장 파면하라"라고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게 공개 편지를 썼다.

그는 이날 <조선일보>에 실린 양 주필의 <역사에 한국민은 '전략적 바보'로 기록될까> 칼럼을 두고 "오늘 양상훈 주필의 칼럼을 보고 <한겨레 신문>을 보고 있는지 깜짝 놀랐다"라며 "공교롭게도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조선일보>를 협박한 이틀 뒤에 이런 칼럼이 실렸다. 관련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마치 <조선일보>가 청와대에 백기투항을 한 것과 같다"라고도 규정했다.

양 주필은 칼럼에서 "북의 비핵화를 믿으면 바보라지만 때로는 바보가 이기는 경우도 있다. 북한 땅 전역에서 국제사회 CVID팀이 체계적으로 활동하게 되면 그 자체로 커다란 억지효과가 있다"라면서 한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북한의 체제 변혁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한국민은 전투에서는 져도 전쟁에서는 이기는 '전략적 바보'가 될 수 있다"라고 적었다.

북한의 비핵화를 완전히 신뢰할 순 없지만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통해 최소한 한반도 평화 구축, 북한의 체제 변혁 단초 등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해 "양상훈 칼럼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패배주의자들의 말장난이고 속임수"라고 질타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은 기적이니 북한 체제의 붕괴를 기다려보자는 주장을 폈지만 북한 체제가 붕괴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일어나기 힘든 기적"이라는 논리였다.

그러면서 "이 칼럼은 한 마디로 북한에 항복하라는 얘기다. 미국 당국자들이 이 칼럼을 보고 한국 보수의 한 축인 <조선일보>가 북한에게 항복했다는 시그널로 인식하게 되면 그 책임을 어쩌려고 하나"라며 "이렇게 '항복문서' 같은 칼럼이 나오면 김정은과 청와대만 웃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이중인격자를 두고 있으면 <조선일보>도 같은 소리 들어"

2018년 5월 31일 치 <조선일보>에 실린 양상훈 주필의 칼럼.
 2018년 5월 31일 치 <조선일보>에 실린 양상훈 주필의 칼럼.
ⓒ 조선일보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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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강효상 의원은 이 칼럼이 곧 청와대에 대한 백기투항이라고 해석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9일 <조선일보>와 TV조선의 '국정원 비밀 방북' '북, 취재비 1만 달러 요구' 등의 기사를 지목하면서 "이제 그만 잡은 발목을 놓아주길 바란다"라고 비판한 이후 해당 칼럼이 나왔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이번 <조선일보> 비난 논평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북미회담을 앞두고 <조선일보>를 겁박해서 길들여, 강력한 비판세력을 제거하려는 고도의 술책"이라며 "마치 과거 김대중 정부 때 6.15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선일보>에 가한 파상공세와 똑같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김대중 정부의 탄압으로 사장님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셨을 때 당시 사장님께서 보여주셨던 용기와 기개를 우리 모두 기억하고 있다"라며 "그런데 지금의 <조선일보>는 왜 이렇게 되었나. 청와대가 이런 협박을 하면 더 강하게 반발하는 게 그동안 <조선일보>의 상식"이라고 말했다.

양상훈 주필 '개인'을 향해서도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했다. 강 의원은 "TK 정권 때는 TK 출신이라고 하다가 세상이 바뀌면 보수와 TK를 욕하고 다니질 않나. '삼성공화국'이란 괴담을 퍼뜨려 놓고도 삼성언론상을 받아 상금을 챙겼다"라며 "박근혜, 홍준표에 대해서는 그렇게 저주를 퍼부었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언제 인신공격을 한 적 있었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런 이중인격자를 두고 있으면 <조선일보>도 이중인격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라며 "이런 패션보수, 거짓보수는 당장 파면해야 <조선일보>의 명예를 지킬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편지 낭독 후 "<조선일보> 측과 협의된 사항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편집국장, 양상훈, <조선일보> 후배 모두와 상의 안 했다"라면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놓고 굴복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공개 편지를 통해) 주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이 홍준표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만큼 "양 주필이 홍준표 대표 비판 칼럼도 썼었는데 이번 공개 편지와 관련해 홍 대표와도 상의했느냐"라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강 의원은 "그동안 도에 넘치는 비판을 했을 때도 참았지만 대한민국 운명을 놓고 장난치면 안 된다"라며 "(홍 대표와는) 이야기한 적 없다. 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고 혼자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맞장구 친 홍준표 "정권 영합하지 않으면 언론도 참 힘든 세상"

한편,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일보>의 문제라기보다 <조선일보>의 그 사람이 항상 문제였다"라며 양 주필을 겨냥했다.

홍 대표는 "나는 30년 <조선일보> 애독자다. 오늘 <조선일보> 칼럼을 보니 <조선일보> 사주가 어쩌면 이 사람으로 바뀔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정권에 영합하지 않으면 언론도 참 힘든 세상"이라고 적었다.

30분 뒤 다시 올린 글을 통해서는 "2006년 3월 서울시장 경선 때 그 사람이 정치부장 하면서 자기 고교 후배 편을 들어서 <조선일보>를 만드는 것을 보고 내가 정론관에 가서 '<조선일보>가 오세훈이 찌라시냐'라고 극렬하게 실명을 거론하면서 항의한 일도 있었다"라며 양 주필과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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