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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높고 각종 인천시장선거 여론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이번 6.13지방선거는 전반적으로 한국당 후보들이 고전하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인천 부평구 4선거구(산곡1ㆍ2동, 청천1ㆍ2동)'는 6개 부평구 인천시의원 선거 중 박빙의 승부처로 꼽힌다. 민주당 후보는 지역활동이 없었던 정치 신인인 반면, 한국당 후보는 40년 넘게 지역활동을 해온 현역 시의원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민은행 구월동 수식지점장을 지낸 김병기 후보를 공천했고, 한국당은 최만용 현 시의원을 공천했다. 부평구 4선거구 시의원 선거는 이 둘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인천시의원 선거 부평구 4선거구 민주당 김병기 후보와 한국당 최만용 후보(오른쪽)
▲ 부평4선거구 인천시의원 선거 부평구 4선거구 민주당 김병기 후보와 한국당 최만용 후보(오른쪽)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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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민주당 지지율 높지만 낙하산 비판은 과제

민주당 김병기(59) 후보는 정치 초년생이다. 광주 대동고와 동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줄곧 국민은행에 몸담았다. 국민은행 구월동수석지점장을 지냈고, 갈산동 지점장을 지낼 때 홍영표 국회의원과 인연을 쌓아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때 문재인 대통령 후보 경제산업특보를 맡았다.

김병기 후보는 금융업계 이력을 살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 인천시 재정건전화, 산곡동과 청천동 일대 정비사업 점검, 부평공단 노후시설 개량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병기 후보는 우선 "청천동과 산곡동에 산재한 정비사업을 꼼꼼히 점검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게 할 계획이다. 정비사업은 금융과 매우 밀접하다. 재산 감정평가, 재건축비용 산정, 이주비용 등을 꼼꼼하게 따져 주민들과 공유해 활성화할 지구는 활성화하고, 아닌 지역은 지구 지정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부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잘 돼야 발전한다. 인천시가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이자 지원금의 한도나 인천신용보증재단의 한도를 증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기 후보는 시 금고를 지정할 때도 중소기업 지원 실적을 고려하게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시 금고 선정할 때 은행들이 인천의 중소기업을 얼마나 지원하는지 실적을 따지게 하겠다. 박남춘 후보에게도 제안했다"며 "은행이 좋은 기업은 서로 대출해주려고 하는데 저신용은 꺼리는 상황이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금융 전문가의 이점을 살려 인천시 부채 문제를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시의 부채를 주먹구구식으로 다뤘을 테니 금융 전문가답게 불요불급 예산을 줄이겠다. 또 시가 자금을 빌리더라도 경쟁을 통해 저금리로 시에 유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시 재정 건전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지역활동이 없는 민주당 바람 타고 온 '낙하산'이라는 비판이다. 이를 넘어서는 게 그의 과제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낙하산 아닌 사람 없다. 따지고 보면 선거구가 바뀐 최만용 후보도 낙하산이나 다름없다. 부평 동아아파트에서 30년 살았다. 부평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최만용, 40년 지킴이는 강점 한국당 지지율은 악재

김병기 후보에 맞서는 후보는 한국당 최만용(68) 시의원이다. 최만용 후보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구미대학교 사회복지과를 졸업했다. 청천새마을금고 이사장과 부평구의회 의원을 지냈고, 5대와 7대 인천시의원을 지냈다. 산곡동과 청천동에서 40년 동안 활동으로 잔뼈가 굵었다.

최만용 의원의 별명은 '민원 해결사'다. 이 지역주민들이 민원을 잘 해결한다고 해서 붙여준 이름이다. 최만용 의원은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게 시의원이다. 그래서 이 별명이 좋다. 별명 탓에 반성도 하고, 부담도 느낀다"고 말했다.

산곡동과 청천동 주민들은 40여년을 부평구에서 살면서 각종 민원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 온 그를 '40년 지킴이'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또 7대 시의회에서는 이 지역 교육환경 개선 인프라에 누구보다 심혈을 기울였다.

최만용 후보는 "미산초등학교 옆 북부체육문화센터와 산곡청천노인보호센터 건립은 제 의정활동의 주요한 성과다. 이밖에도 부마초교와 산곡남초교 등 6곳에 강당을 설립하고, 청천중과 마장초교 등에 구내식당을 건립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에게 한국당의 낮은 지지율은 악재다. 40년 관록의 힘으로 민주당 바람을 넘어서는 게 과제다. 최 후보는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40년간 산곡동과 청천동에서 주민들과 생활하며 다진 민심과 경험을 살려 멋진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의 주요 공약은 사립유치원 무상급식,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교실 지원, 고등학생 교복지원, 산곡2동 공병대 이전부지에 청소년문화센터 건립, 원적산 내 작은 동물원 건립 등이다.

핵심 공약은 교육 분야다. 최 후보는 "시와 교육청이 영유아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립유치원만 빠져 있다. 사립유치원 아이들은 부잣집 아이들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현실은 단설 또는 병설유치원을 못 들어간 아이들이 사립유치원에 간다. 이들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또 "방과 후 교실의 경우 전체 학생이 다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모두가 혜택이 돌아가게 하겠다"고 한 뒤 "서울7호선 연장 운동을 가장 먼저 제안하고 시작했다. 안 될 것 같은 일도 정성을 다하면 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방선거, #인천시의원선거, #부평구 4선거구, #김병기, #최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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