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살라의 월드컵 출전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모하메드 살라의 월드컵 출전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지난 27일(아래 한국 시각) 열린 레알 마드리드CF(스페인)와 리버풀FC(잉글랜드)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축구팬들은 안타까운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2017~201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득점왕,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던 모하메드 살라(25)가 전반 31분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기 때문이다.

상대 수비수와 볼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친 살라는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출전이 혹여나 어렵지 않을까하는 걱정스러운 표정과 함께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종료 후 외신들은 살라의 월드컵이 좌절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영국매체들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인터뷰를 인용해 살라의 부상 회복 기간을 최대 수개월로 예상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5골을 뽑는 맹활약을 펼치며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조국 이집트의 월드컵 본선 행을 이끈 살라가 오는 6월 14일 개막하는 세계무대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집트에선 '분노의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한 인터넷 청원 사이트에는 살라에게 부상 원인을 제공한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를 처벌해야 한다는 서명이 쏟아 졌고, 이집트의 한 변호사는 살라의 부상은 이집트 국민들에게 정신, 물질적으로 1조 2000억 원 이상의 손해라며 FIFA(국제축구연맹)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폭발적인 드리블괴 날카로운 왼발 슛을 갖춘 살라의 물 오른 축구실력을 월드컵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뉴스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도 불행에 가까운 소식이었다. 팬들은 살라가 이번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면 라이언 긱스(웨일스)나 조지웨아(라이베리아)처럼 세계최고의 실력을 갖췄음에도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비운의 별'로 기록될 수 있다는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살라의 월드컵 데뷔전을 지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31일 B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축구협회는 살라의 월드컵 출전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협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서도 팬들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스페인에서 살라의  부상을 치료한 이집트 대표팀 닥터는 살라가 부상을 회복하는데 3주가 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말을 감안할 때 살라는 오는 6월 15일 우루과이 전과 19일 러시아 전 출전은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25일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출전은 충분히 가능하다.

한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살라에게 부상 원인을 제공한 라모스를 향한 이집트 팬들의 분노는 좀체 식을 줄 모른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하더라도 40만 명이었던 라모스 처벌 서명자가 하루만에 50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만일 A조에 속한 이집트와 B조에 속한 스페인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를 경우, '이집트 에이스' 살라와 '스페인 캡틴' 라모스는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월드컵 무대에서도 재회할 가능성이 있다.

 모하메드 살라의 모습

모하메드 살라의 모습 ⓒ 살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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