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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샘밭 5일장터에서 최문순 도지사 후보와 감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춘천 샘밭 5일장터에서 최문순 도지사 후보와 감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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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6,13전국동시지방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30일 저녁만 해도 평온했던 춘천시내가 아침이 되자 온갖 색상의 현수막이 겹겹이 매달려 펄럭이고, 큰 교차로마다 현란한 색상의 운동복을 입은 선거 운동원이 연신 고개를 숙이고, 율동을 선보인다.

문재인정부와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4년 전 선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강원도 지역은 특히 보수세력이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어 선거 때마다 더불어민주당이 고전을 한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민선7기를 맞이하는 이번 선거 전까지 단 한 번도 민주당이 이겨보지 못한 춘천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수 후보가 현 시장인 자유한국당 최동용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발표된 강원일보와 강원도민일보, KBS춘천, 춘천MBC, G1강원민방 등 5개 언론사 공동 여론조사에서 이재수 후보는 50.2%로 2위 최동용후보 23.3%에 비해 26.9%포인트 격차를 나타났다.(한국리서치,26~28일 도내 거주 만 19세 이상 9600명(유선RDD,춘천·원주·강릉 각 700명,15개 시군 각 500명) 조사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일 방송토론과 선거운동으로 바쁜 이재수 후보를 31일 아침 더불어민주당 춘천시 선거구 출마자들의 합동 출정식이 열린 하이마트 사거리로 직접 찾아가 만나 봤다.

31일 춘천 하이마트 사거리에서 민주당 후보자 합동 출정식
 31일 춘천 하이마트 사거리에서 민주당 후보자 합동 출정식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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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춘천에 꼭 필요한 정책 3가지와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설명 부탁한다.

"1. 춘천, 시민이 주인입니다
지방의 모든 주권은 시민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시민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마을 단위마다 '민회'를 구성해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 시장 직속의 '시민청'을 설치해 해마다 시민 총회를 열겠다.

'청년청'을 설치해 청년들의 고민과 일자리 문제를 청년들이 직접 설계하고 예산을 짜고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고, '지혜의 청'을 만들어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험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고 살찌우는 도시를 만들겠다.

2. 고품격 문화예술로 수천만 불러들이는 대한민국 문화 수도 만들겠습니다.

관광의 본질은 문화에 있다. 더구나 현대의 관광은 도시의 이미지와 문화를 파는 것이다.

춘천은 이미 다양한 문화예술 자산을 간직한 곳이다. 인형극, 마임, 애니메이션, 무용, 연극, 사진, 문학, 영화 등 문화적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수려한 강과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의 도시 자체가 문화예술의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이다.

시설 개발 중심의 일회적이고 한시적인 관광이 아니라 문화예술 콘텐츠 중심의 소프트웨어와 스토리텔링, 퍼포먼스가 결합된 복합 문화예술단지 조성을 통해 춘천을 문화예술 도시로 만들겠다.

문화예술의 고품격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그걸 즐기고 향유하기 위해 우리 춘천을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3. 먹거리가 행복한 도시

춘천하면 막국수 닭갈비를 떠올린다. 그 외 특별한 음식 문화가 없다. 저에게는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농수산 먹거리를 책임졌던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춘천을 농과 식이 융합된 신개념 식문화 도시로 만들겠다.

춘천 광역권을 아우르는 친환경 농식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춘천광역권과 수도권 친환경 농산물 공급 기지화하겠다.

지역의 친환경 농식품 체험마을을 조성하고 농과 식의 조화와 체험형 홍보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정책 발표를 하는 이재수후보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정책 발표를 하는 이재수후보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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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민 운동가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춘천의 변화를 요구해왔다. 어떻게 받아드리고 있는지, 어떤 것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동안 춘천은 관료주의적 관성과 토호 세력들이 기득권을 누리며 살아왔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오랫동안 고인 물처럼 정체되고 활력을 잃은 춘천을 강원도 제일의 수부도시답게 다시 만들어달라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수십 년간 정권은 바뀌었어도 춘천의 권력 구조는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군림하고, 편가르고, 독점하고, 배타하는 권력이, 시민을 아프게 했던 권력이 계속 이어져왔다. 부끄럽다. 그래서 저 밑바닥부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춘천은 강원도의 심장. 춘천은 통일 한국의 수도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미래다.

새로운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든 우리 국민들처럼, 춘천시민들도 그 대열에 동참했고 함께했다. 그런 춘천시민들의 뜻과 명령을 받들어 시민이 주인되는 시민의 정부를 만들겠다."

- 왜 본인이 춘천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50년 넘게 붙박이로 춘천에서 살았다. 부끄럽지 않다. 춘천을 떠나지 않은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온전한 춘천 사람임을 당당히 내세우는 까닭이다.춘천시의회 의원 3선을 했다. 재단법인 춘천인형극제 이사장으로 일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름도 받았다.

촛불혁명이 만들어낸 새정부의 청와대 1기 참모가 된 것이다. 대통령께서는 제게 새로운 대한민국의 농업정책을 직접 설계하고 실행하는 막중한 책무도 함께 주셨다. 대통령의 비서로 일하며 국민이 만든 나라, 나라다운 나라의 국정 철학을 익히고 몸에 새겼다.

이제 다시 춘천시민 앞에 섰다. 저는 새로운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신 자랑스런 춘천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춘천시장에 출마했다."

지난 5월 모내기 하는 농부와 함께
 지난 5월 모내기 하는 농부와 함께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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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최동용시장이 이끌어 온 지난 4년의 춘천 시정 잘한 부분과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대체로 무난한 시정 운영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민들의 삶의 질이 더욱 나빠졌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면 주차장의 경우이다.

춘천시는 최 시장이 취임하던 해 주차장 조례 개정을 추진했다. 종전까지도 가구당 1.5대이던 주차장 대수가 1.3대로 대폭 줄어들었다. 1천세대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무려 200대의 주차 공간이 줄어든 것이다.

차량들이 밤마다 도로변으로 쏟아져 나온다. 화재나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속수무책일 때가 많다. 이렇게 주차장 대수가 크게 줄자 공교롭게도 그때부터 대형 아파트 건설사들의 신규 아파트 인허가가 봇물을 이루었다. 아파트 건설업자들이야 주차장 대수가 크게 줄었으니 호재를 만난 셈이다. 2030년에 춘천인구가 42만 명이 된다는 엉터리같은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주택 공급을 마구 늘려온 폐단은 이제 온통 춘천시민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자연녹지가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했다.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자연녹지를 파고들면서 녹지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녹지 공간 축소는 곧바로 시민들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재수 후보가 춘천시장이 되면 무엇이, 어떻게 바뀔지?
"먼저 권력 구조가 바뀔 것이다. 시민이 권력의 주인이 된다. 모든 권력은 시민으로부터 나올 것이다. 저는 시민들의 뜻과 요구에 따라 설계하고 집행하겠다. 이게 시장의 역할이다.

두 번째, 시민들이 바뀔 것이다. 의식이 깨어나고 자존감이 회복될 것이다. 춘천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시민들이 될 것이다.

세 번째, 도시가 바뀔 것이다. 특색도 없고 매력도 없는 도시가 아니라 문화예술 콘텐츠와 소프트웨어가 넘쳐나는 고품격 문화특별시로 거듭날 것이다. 알맹이 없는 싸구려 시설 중심의 관광도시가 아니라, 비엔나나 파리와 같은 품격 높은 문화예술 도시로 거듭날 겁이다."


태그:#이재수 후보, #춘천시장 선거, #강원도 선거, #최동용, #문재인비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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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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