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추어탕을 좋아하는 아내와 식당에 갔습니다. 지어놓은 지 오래된 밥이 아니라
즉석에서 돌솥밥을 지어주는 데 더욱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이윽고 '화룡점정'이랄 수 있는 추어탕과 돌솥밥이 상에 올라왔습니다. 밥을 그릇에 푼 뒤 남은 누룽지는 주전자에서 뜨거운 물을 부어 눌은밥을 만들었습니다.
눌은밥이라고 하면 쉬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추억 속의 간식'이랄 수도 있는 눌은밥은 누룽지를 뜨거운 물에 불린 것이죠.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을 일컫는 누룽지는 지난 시절 어린이들의 간식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식후에 커피를 사 마시는 사람들이 많지만 못 살았던 과거엔 어림도 없는 일이었죠.
빈곤한 살림살이였음에도 우리네 어머니들께서는 밥을 짓고 나면 생성되는 누룽지를 눌은밥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주시곤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