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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세 갑질' 입 연 박창진 사무장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대한항공 3세 갑질 비행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지난 4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대한항공 3세 갑질 비행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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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후 제명 무효 소송을 제기한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막 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지난 27일 오후, 노조 측이 갑자기 찾아와 징계 서류 접수와 사과를 요구하는 폭력적 상황에 노출됐다"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강압적인 상황이 아니었다"며 반박했다.

박 전 사무장과 대한항공 일반노조 측의 말을 종합하면, 노조의 오필조 사무국장과 오중현 객실지부장은 26일 마드리드를 출발해 27일 인천에 도착한 박 전 사무장을 찾아와 서류 봉투를 건넸다. 봉투 안 서류는 박 전 사무장에게 운영위원회의 출석을 통보하는, 일종의 '출석요구서'였다. 이미 노조는 지난 15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박 전 사무장의 징계(제명)를 확정한 상황이었다. 박 전 사무장은 "제명이 부당한 상황"이라고 말하며 해당 서류를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박 전 사무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도착한 비행기의 게이트 앞까지 노조 측 사람들이 불쑥 찾아와 있더라"라며 "서류를 건넨 것뿐만 아니라 (노조를 비판한 것에) 협박조로 사과를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사무장은 "일부 승객도 있었고, 다른 승무원들도 있는 상황에서 일종의 모욕을 주는 상황이었다"라며 "입국 사열하는 곳까지 따라오면서 그런 행동을 하니 마치 제가 대역죄를 저질러 경찰에 추궁을 당하는 모양새였다"라고 떠올렸다.

박 전 사무장은 "(그날 이후) 기존에 갖고 있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공황장애 등이 발현해 수면장애·호흡장애·신경쇠약 등에 다시 시달리게 됐다"라며 "회사에 병가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보내온 29일자 병원 진단서에는 "상기인은 최근 업무에 복귀했으나 공개된 장소에서 회사 관계자들과의 갈등이 연출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트라우마가 재활성되면서 심계항진, 숨 막히는 느낌, 심한 불안 등이 발생했고, 이후 무력감 업무 복귀에 대한 두려움 등이 심해지면서 일생생활 불안과 불면이 악화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노조 "연락 안 돼 찾아간 것"

당시 박 전 사무장을 찾아갔던 오 사무국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혀 강압적이지 않았다"라며 "승객들은 다 빠져나갔고, (비행 후 진행하는) 승무원 브리핑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으며, (박 전 사무장이) 변호사와 통화하길래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 사무국장은 "사과를 요구한 게 아니라 박 전 사무장이 노조를 향해 어용이라고 이야기한 점과 관련해 노조-박 전 사무장-언론사 기자와 함께 만나 이야기를 좀 해보자고 제안한 것이었다"라며 "박 전 사무장이 '노조가 사과를 요구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박 전 사무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도 걸었고, 문자도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라며 "그래서 박 전 사무장을 한 번 만나고 싶어 찾아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징계를 확정한 운영위원회 출석요구서를 건넨 까닭을 묻자 오 사무국장은 "(운영위원회 전에 우편으로 발송한) 서류가 반송됐더라"라며 "특별한 의미를 갖고 건넨 건 아니고 (박 전 사무장을) 찾아간 김에 서류도 전달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박 전 사무장은 "내가 반송한 게 아니라 노조 측에서 주소를 잘못 기재해 반송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반송된 서류 봉투의 주소는 대한항공에 등록된 박 전 사무장의 주소와 건물 호수가 다르게 적혀 있었다.

대한항공에는 일반노조(한국노총), 조종사노조(민주노총), 조종사새노조(상급 단체 없음) 세 개의 노조가 설립돼 있다. 박 전 사무장이 소속돼 있던 일반노조는 "박 전 사무장이 지속적으로 언론 인터뷰, 집회 참석, 외부단체 및 정당 연설에서 노조의 명예를 실추시킬 의도가 다분히 예상된다"며 지난 15일 그를 제명했다. 박 전 사무장이 일반노조를 "어용"이라 칭하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박 전 사무장은 지난 23일 제명처분 무효 확인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한 상황이다. 최근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불법 의혹을 비판하며 만들어진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노조는 박 전 사무장의 제명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관련기사 : 대한항공 직원연대 "박창진 노조 제명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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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