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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황성동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주말이면 아이와 경주시립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에서 뛰어놀며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아이에게 3시간 동안 10권에서 15권 정도의 책을 읽어준다는 A씨는 더 많은 책이 도서관에 구비되길 바랐다. 그는 "도서관에 없는 책이 많아서 구비 희망도서에 신청하지만 아직도 없는 책이 많다. 더 다양한 책이 도서관에 구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주시립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은 자기계발서를 가장 많이 읽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시립도서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도서대출 목록 중에서 대출 1위는 자기계발서 '인생에 가장 중요한 7인을 만나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립도서관에 따르면 지난해 시민들은 시립도서관에서 총 50만658권을 대출했다. 대출목록 중 1위는 '인생에 가장 중요한 7인을 만나다'였으며 2위는 '소문의 진상', 3위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4위 '사는게 뭐라고', 5위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 순으로 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실제론 도서 대출 가장 낮아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말한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 불리는 이유가 명확히 확인된 것은 없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추측하고 있다. 우선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의 영향이 크다. 가을이 되면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더불어 18~20도 정도의 기온이 더해져 독서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시립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가을인 9월과 10월 도서대출량이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월 도서대출량은 12개월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전체 대출 월별은 실적을 확인하면 1월 4만6733권, 2월 4만3179권, 3월 4만1539권, 4월 3만9824권, 5월 3만7337권, 6월 3만7114권으로 대출이 줄어들었다. 이후 방학기간인 7·8월에 4만6022권, 5만1754권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독서의 계절인 9월 4만650권, 10월 3만4787권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월에는 4만538권, 12월 4만1181권이 대출됐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가을이 독서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매년 대출량을 분석해 보면 가을과 봄철 대출이 가장 적은 달이다"면서 "이 기간에 날씨가 좋아 밖으로 나가는 시민이 많은 것 같다. 좋은 날씨가 독서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오히려 독서량을 떨어뜨리는 역할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부족한 도서 구입비

시립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은 읽고 싶은 도서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매달 희망도서를 신청해도 도서관에서 구입을 미루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경주시는 매달 시민들이 원하는 책을 구매하기 위해 희망도서를 신청 받는다. 도서관은 이용자가 희망 도서를 우선 구입하고 도서 구매 계획도 세우기 위해서다.

하지만 시민들이 희망도서를 신청하더라도 바로 책을 읽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도서관은 희망도서 신청이 많지만 예산 부족으로 매년 희망 도서를 모두 구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도서관 관계자는 "일반서적 이외에도 전자책, dvd, 활자 책 등 다양한 요구가 있다"면서 "도서관도 희망도서를 구비하고 싶지만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럼 시립도서관은 얼마의 예산을 도서구입비로 사용하고 있을까? 시립도서관은 도서 구입비로 2016년 2억9000만원, 2017년 3억원을 사용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4000만원이 줄어든 2억6000만원을 도서구입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시립도서관 예산의 10%에 못 미치는 수치다. 시 도서관 운영비는 총 33억으로 도서구입비 2억6000만원은 전체 예산 중 7.9% 수준이었다. 반면 타 지자체는 도서 구입비로 전체 예산 10% 이상을 사용하고 있었다.

포항시의 경우 지난해 도서구입비는 4억9000만원으로 전체 예산 40억3500만원 가운데 12%를 배정했다. 경산시립도서관도 지난해 도서구입비는 1억5000만원으로 전체 예산 9억4000만원 가운데 15%를 도서구입비로 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산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예산이 한정돼 있어 도서 구입비를 많이 책정하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매년 10% 이상의 예산을 책정해 시민이 원하는 도서를 구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립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구입을 위해 매년 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면서 "잘하고 싶지만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 의회에서 시민을 위해 예산을 증액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경주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태그:#도서구입 요구 높지만 예산은 오히려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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