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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공원에서
 홍상공원에서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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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 닿은 산
          흰 눈과 구름이 하나
                   -디카시 <우루무치 홍산공원에서 천산(天山)을 보며>

우루무치 3박 4일의 여정을 마치고 우루무치역에서 서안으로 간다. 26일 저녁 기차로 출발하여 33시간 달린다. 사위가 깜깜하여 밤의 기차는 흡사 지구를 도는 유성 같다. 혹은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것 같기도 하다. 밤의 역을 지나 낮의 역을 거쳐 또 밤의 역을 지난다.

우루무치 여행은 실상, 칭다오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우루무치 사업가의 권유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우루무치는 중국 정주에서도 엄청 멀다. 중국 대륙 서북의 끝자락이다. 그저께는 우루무치 사업가 일행과 만나 사업장 견학과 아울러 점심 대접을 받았다. 양갈비, 소갈비, 닭고기, 야채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보았다. 지역마다 기후가 다르고 생활양식이 다르다 보니 음식문화도 각 양이다. 지역의 특별한 음식을 맛보는 건 여행의 큰 즐거움의 하나다.

우루무치에서 만난 우루무치 사업가 친구들

짧은 우루무치 친구들과의 만남이었지만 마음을 열고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7, 8월 천산(天山)을 여행하기 좋으니 우루무치에 다시 꼭 오라고 한다. 우루무치를 여행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 것은 무엇보다 보람이다. 지역과 종교와 문화의 벽이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다.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금방 친구가 된다. 무슨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의 순순한 만남이기 때문이다. 목적을 두고 사람을 만나면 사람 사이에 인위적인 것이 끼어들기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 수가 없다.  

우루무치에서 만난 우루무치 친구들.
 우루무치에서 만난 우루무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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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무치와 신장지역을 둘러보려면 15일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3박 4일 우루무치에 머물며 신장박물관과 우루무치박물관, 그리고 홍산공원, 국제대바자르 정도 둘러보았을 뿐이었다.

택시를 타고 홍산공원 입구에 도착하여 미니 전동차를 타고 홍산공원 정상에서 내려 홍탑과 우루무치 도심 빌딩들, 천산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홍산공원은 청나라 임칙서가 아편전쟁으로 유배 온 곳으로도 유명하다. 무엇보다 홍산공원에는 정상에 붉은 홍탑이 아름답다. 홍탑 인근에서 바라보는 우루무치의 정경은 정말 아름답고, 더구나 멀리 보이는 천산은 5월 끝자락에도 눈이 덮여 구름과 맞닿아 있는 모습이 절경 자체였다.

홍산공원의 홍탑
 홍산공원의 홍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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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무치 국제 대 바자르 이슬람 양식의 전망대
 우루무치 국제 대 바자르 이슬람 양식의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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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무치 국제 대 바자르 소재의 이슬람 사원
 우루무치 국제 대 바자르 소재의 이슬람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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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무치 국제 대 바자르의 상품으로 즐비한 말린 과일 등
 우루무치 국제 대 바자르의 상품으로 즐비한 말린 과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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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무치 국제 대 바자르(International grand bazzar)는 우루무치 시내 중심에 소재한 시장이다. 위구르어로 바자르는 시장을 뜻한다. 이곳은 이전부터 실크로드를 따라 동서양의 문화가 교류되던 요충지로 시장이 형성되었다. 광장에는 이슬람식 고층 전망대가 있고 이슬람사원도 있다. 물론 이 시장을 운영하는 주체는 위구르족, 카자흐족으로 이슬람교를 믿는다. 언어는 주로 위구르어를 사용한다. 바자르에는 정말 진귀한 물품들이 즐비했다.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말린 과일과 향신료, 모피류, 민속 악기 등 압권이었다.

국제 대 바자르에서 산 말린 무화과를 먹으며 우루무치 발 서안 행 기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끝없는 대륙을 보며 아름다운 고도 서안을 그려본다.

덧붙이는 글 | 2016년 3월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태그:#디카시, #우루무치, #바자르, #홍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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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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