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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롭게 쓰는 코너입니다. [편집자말]
 지난 18일 독직비리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에 대해 한국노총 천안지역지부는 지지선언을 했다.
 지난 18일 독직비리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에 대해 한국노총천안지역지부가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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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는 물론 야당, 지역 시민단체의 의견은 끝내 뭉개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시민단체가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만나 공천 철회를 호소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구 전 천안시장은 지난 24일 민주당 천안시장 후보로 등록했다.

보석금 내고 풀려난 구본영 천안시장, 민주당은 전략공천?

구 후보는 지난 4일 수뢰후부정처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2014년 지방선거 천안시장 후보 시절 김아무개씨로부터 2000만 원을 받고(정치자금법 위반), 김씨를 두 달 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임명한 혐의(수뢰 후 부정처사)다. 또 특정인을 체육회 직원으로 채용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현직이던 구 시장을 구속했다. 구 시장은 구속적부심을 통해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풀려나자마자 구 시장이 한 일은 천안시장 출마 선언이다.

구 시장은 10개월간에 걸친 추적보도로 의혹을 보도한 지역언론(충청타임즈)에는 광고·구독 중단, 취재협조 거부, 보도자료 제공 중지로 탄압했다(관련 기사: 구본영 천안시장 비리 보도한 <충청타임즈>, 아직도 제재중?).

민주당의 후보자 공천 심사기준은 크게 3가지다. 병역면탈, 부동산투기 관련 범죄, 음주운전이다. 금품수수를 공천탈락 기준에 넣지 않은 것은 '괜찮다'는 얘기가 아닐 거다. 금품을 수수하고 채용 비리를 한 사람은 공직 후보자로 부적격하다고 보고 굳이 포함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다.

구 후보는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무죄 추정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 중앙당까지 '무죄 추정원칙'을 적용해 '전략 공천'까지 한다면 얘기가 다르다. 민심을 반영하는 게 정치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자체 당헌·당규에도 어긋날 소지가 있다.

무죄추정원칙? 하남시장은 검찰 송치되자 즉각 공천 배제

민주당은 경선절차도 생략하고 구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민주당 천안시당 내부에서조차 "하남시장은 채용 비리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자 공천에서 배제됐고, 정읍시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되자 경선에서 1위를 하고도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다"며 '특혜 공천'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민주당 박완주 의원(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구 후보의 무죄를 확신하기 때문에 전략공천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주장은 당내 경선조차 하지 않은 이유로 내세우기엔 적절치 않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전략공천'의 비민주성을 지적하는 정의당 충남도당의 논평에 대해 "유무죄를 따져보려고 하는 구 후보에 대해 이미 범죄사실이 입증된 것처럼 몰아붙이는 행태는 구태의연한 정치공세"라고 쏘아붙였다.

또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두 차례나 유죄가 입증돼 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자유한국당 박상돈 천안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이 없냐"고 되물었다. 이는 되레 다른 후보 흠결을 내세워 자당의 후보를 감싸는 '구태의연한 공치 공세'로 보인다.

민주당은 양승조 의원의 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천안 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 후보를 전략공천하려다 당내 반발로 급히 경선을 치러 후보를 결정했다. 이는 양 충남지사 후보가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고 했다가 돌연 "민주당 당헌·당규에 의한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는 후보 선출이 되어야 한다"며 경선으로 태도를 바꾸면서 가능해졌다.

반면 양 후보는 민주당 의원직을 사퇴하기 전인 지난달까지도, 충남지사 후보에 등록한 지금도 천안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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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