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프로그램 < 짠내투어 >의 한 장면. 이 프로그램의 꾸준한 인기 요인으로 정준영, 박명수, 박나래 고정 3인방의 호흡을 손꼽는 이가 많다.

tvN 예능 프로그램 < 짠내투어 >의 한 장면. 이 프로그램의 꾸준한 인기 요인으로 정준영, 박명수, 박나래 고정 3인방의 호흡을 손꼽는 이가 많다. ⓒ tvN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에 방영 중인 tvN <짠내투어>는 이른바 '가성비 갑 럭셔리 여행'을 표방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일 제한된 한도 내에서 숙박비 + 식사 + 교통비 등 대부분의 경비를 해결해야 하고 설계자 3인이 마련한 여행 코스의 만족도를 점수로 매겨 우승자를 가리는, 단순히 먹방 혹은 특정 지역 PPL에 가까운 기존 여행 예능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되는 방식으로 진행중이다.

당초 박명수-김생민-박나래-정준영-여회현 등 5인으로 출발했던 <짠내투어>는 파일럿 편부터 함께 했던 배우 여회현이 방영 초기 하차하면서 나머지 4명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갔다.

한때 김생민의 중도 하차로 인해 큰 곤경에 처하기도 했지만 남은 3명의 호흡 + 게스트들의 적절한 활약으로 위기를 넘기면서 매 방영 편마다 3~4% 이내의 시청률을 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어긋난 계획 + 징벌방 벌칙이 주는 재미

 tvN 예능 프로그램 < 짠내투어 >의 "아버님" 박명수. 그는 여행 예산 초과에 따른 징벌방 최다 투옥 벌칙으로 시청자들로 부터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tvN 예능 프로그램 < 짠내투어 >의 "아버님" 박명수. 그는 여행 예산 초과에 따른 징벌방 최다 투옥 벌칙으로 시청자들로 부터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 tvN


< 짠내투어 >가 프로그램 고유의 색깔을 가져갈 수 있었던 데에는 여행 설계자들의 계획이 당초 예상에서 빗나갈 때 발생하는 황당함 속 재미의 힘이 컸다.

사전에 인터넷,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여행 코스를 설정했지만 막상 기대에 못미치는 음식의 맛 + 볼거리 + 숙소 상태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이를 보면서 한바탕 웃을 수 있다.

지난 26일 방영된 LA 방문 첫 편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지 명소 중 한 곳인 스타벅스 드라이빙 매장에 방문했다가 영어를 못 알아들으면서 인원수 보다 부족하게 주문을 한다든지 자판기로 판매되는 컵케이크를 맛보기 위해 먼 길을 나섰다가 오직 카드 결제만 가능해서 설계자 박나래를 난감하게 만들었다.

지정 예산을 초과 지출하는 경우 설계자가 받게 되는 '징벌방' 벌칙 역시 <짠내투어>만의 특징 중 하나다. 이 과정에서 박명수는 잇따른 예산 초과로 벌칙을 받는 '프로 징벌방러' 칭호를 받으면서 최악 환경의 숙박 시설로 자주 보내지기도 했다.

특히 지난 19일 방영된 블라디보스토크 편에선 오히려 원래 예약한 숙소보다 더 비싼 가격의 징벌방에 '투옥'되면서 이날 최고의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짠내투어>의 가장 큰 미덕은 저렴한 가격의 현지 먹거리 + 즐길거리를 쉼없이 보여주면서 주머니 가벼운 시청자들에게 마치 나도 저 자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최고의 대리 만족 여행'이라는 것이다.

박명수+정준영+박나래 고정 3인방의 환상 호흡

 tvN < 짠내투어 >의 한 장면.  최근 새롭게 방영되고 있는 LA편에선 박나래-정준영이 여행 설계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tvN < 짠내투어 >의 한 장면. 최근 새롭게 방영되고 있는 LA편에선 박나래-정준영이 여행 설계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 tvN


무엇보다도 <짠내투어>가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건 '아버님' 박명수를 비롯한 정준영, 박나래 등 고정 3인방의 몫이 제일 컸다.

매번 투덜투덜 거리면서 쉽게 피로에 지치는 최고령자 박명수는 출연진과 티격태격 다투는 상황을 만들면서도 이 내용만으로도 당일 방영분에서 큰 비중의 재미를 뽑아낼 만큼 <짠내투어>의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라디오DJ를 제외하고 MBC <무한도전>의 테두리 밖으로만 넘어가면 딱히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박명수로선 오랜만에 본인을 대표할 만한 프로그램을 하나 마련한 셈이다.

이미 KBS2 <1박2일> 을 통해 검증된 정준영은 즉흥 진행에 가까울 만큼 일정을 이끌지만 다년간의 해외 생활을 통해 능숙한 외국어, 잔머리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간다. 다른 출연진들은 넘볼 수도 없는 정준영만의 행운까지 더해진 덕분에 현재 그는 '최다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유일한 여성 고정 출연자 박나래는 종종 난감함에 처해질 만큼 불운도 뒤따른 편이지만 특유의 흥을 더한 알찬 여행 기획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녀의 대표 프로그램인 MBC <나 혼자 산다> 못지않게 '박나래의 재발견'으로 봐도 좋을 만큼 특유의 박력과 열정적인 자세로 여행을 이끌어가고 있다.

새 고정 출연진 가세로 재정비... 변함없는 웃음을 부탁해

 tvN 예능프로그램 < 짠내투어 >의 한 장면.  재기발랄한 자막 및 CG 처리는 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키우는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tvN 예능프로그램 < 짠내투어 >의 한 장면. 재기발랄한 자막 및 CG 처리는 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키우는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tvN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총 6주간의 미국 LA, 샌프란시스코 편을 기점으로 개그맨 문세윤과 허경환이 <짠내투어> 고정 출연진에 합류하게 된다. 

앞서 제작진은 문세윤 + 허경환 합류 발표에 즈음해서 기존의 개인 경쟁에서 벗어나 현지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규칙을 적용하는 등 달라진 방식으로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출연진 중도 하차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명수, 정준영, 박나래가 지난 몇주 동안 고군분투해왔지만 그만큼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부담감도 가중되어 왔다.

고정 출연진 보강은 이 세 사람의 어깨에 드리워진  중압감도 상당 부분 해소되리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각기 다른 개그 코드 및 방송 진행 방식이 과연 잘 맞아 떨아질지(특히 박명수와의 호흡)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어찌됐든 이번 LA-샌프란시스코 편을 시작으로 <짠내투어>는 업그레이드를 시도, 프로그램의 새로운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터줏대감 3인방 + 새 인물 가세를 통해 지금보다 한층 발전된 재미를 안방에 전달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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