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26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3으로 역전패하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지난 20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6-7 석패 이후 6경기 연속 역전패다. 한편 넥센은 박동원과 조상우의 성폭행 혐의가 불거진 후 연패에 빠졌었지만 롯데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5월 1일부터 19일까지 롯데는 10승 4패 승률 0.71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2승 3패 승률 0.800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에 이어 리그 승률 2위였다. 개막 직후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22승 21패 승률 0.512로 승패 마진 +1로 4위에 오르며 상위권 도약이 예상됐다.

하지만 롯데는 이후 속절없는 6연패로 인해 22승 27패 승률 0.449, 승패 마진 -5로 8위로 내려앉았다. 이제는 9위 삼성 라이온즈에 반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되었다. 자칫 9위 추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6연패에 빠진 롯데 조원우 감독

6연패에 빠진 롯데 조원우 감독 ⓒ 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갑작스런 추락의 가장 큰 이유는 연패하는 팀들이 대부분 그렇듯 마운드의 붕괴다. 5연패 기간 동안 롯데의 평균자책점은 7.56으로 9위였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7.52, 불펜진 평균자책점이 7.61로 선발과 불펜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후반기 롯데의 상승 원동력이었던 불펜이 흔들린 것은 충격적이다. 지난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7회초 종료 시점까지 롯데가 4-0으로 리드했다. 하지만 7회말 등판한 필승조의 진명호와 오현택이 1이닝 동안 5실점하면서 4-5로 역전되었다. 롯데는 재역전하지 못한 채 4-10으로 패했다.

오현택은 지난해까지 롯데의 프랜차이즈였던 강민호에 역전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결승점을 내줬다. 이날 홈런으로 타격 페이스를 되찾은 강민호는 3연전 내내 홈런을 터뜨리며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한 삼성의 3연전 싹쓸이에 앞장섰다.

▲ 5월 26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5월 26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5월 26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수비 불안은 롯데의 발목을 잡고 있다. 22일 경기에서 7회말 5실점의 출발점은 유격수 문규현의 실책이었다. 선두 타자 강한울의 땅볼 타구를 포구하지 못했다. 7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한 진명호는 3실점했지만 모두가 문규현의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었다.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빅 이닝 허용도 피할 수 있었다. 이날 롯데는 문규현의 2개의 실책을 비롯해 무려 5개의 실책을 저질러 질 나쁜 경기 내용을 노출했다.

롯데는 45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를 기록 중이다. 주전 2루수 번즈는 7개의 실책으로 팀 내 최다와 더불어 리그 최다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수비가 최대 장점이었던 번즈가 올시즌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책이 잦다.

 공수에서 부진한 롯데 문규현(좌측)과 번즈

공수에서 부진한 롯데 문규현(좌측)과 번즈 ⓒ 롯데 자이언츠


롯데 키스톤 콤비는 공수 부진이 심각하다. 문규현은 타율 0.229 1홈런 1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05로 전반적인 타격 기록이 좋지 않다. 하지만 올 시즌 문규현은 2번 타자로 가장 많이 출전하고 있다. '강력한 2번 타자'를 추구하는 현재 KBO리그의 추세와는 어울리지 않는 기용법이다. 문규현의 공수 중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번즈도 문규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타율 0.234 3홈런 11타점 OPS 0.672에 그치고 있다. 4월 한때 2군에 다녀왔지만 타격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가 외국인 야수 교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운드와 수비 불안이 겹치며 롯데의 실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6연패 기간 동안 롯데의 경기 당 평균 실점은 8실점이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이유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5월 들어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는 롯데가 마운드와 수비에서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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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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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조원우 6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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