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선생님께서 소아암에 걸린 친구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보셔서 하게 됐어요."3년 전인 2015년 경북 경주시 건천초 2학년에 재학 중이던 하늘이에게 과외 선생님이 뜻밖의 제안을 했다. 한창 꾸미고 외모에 신경 쓸 법한 나이임에도 하늘이는 바로 결심을 했다고.
소아암 친구들에게 모발을 기부하려면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은 머리카락이어야 했기에 하늘이는 기르던 머리카락을 선뜻 잘랐다. 그리고 다시 기르기를 3년. 지난달 9일 미용실에서 3년간 길렀던 머리카락을 자르고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했다.
하늘이는 "머리카락이 아깝기는 했어요. 하지만 머리카락은 다시 기를 수 있고 기부를 통해 좋아할 친구들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어요. 소아암으로 아픈 친구들이 빨리 건강해져 행복한 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아쉬운 마음보다 보람찬 마음이 더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늘이의 어머니인 김주연(42)씨는 "머리숱이 많은 하늘이가 3년 동안 가장 고생했다"며 "200명 이상의 모발을 기증 받아야 소아암 환자 1명의 가발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늘이도 우연찮게 과외 선생님의 제안으로 기부를 하게 됐는데 이런 기부 활동들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따뜻한 실천들이 이어지길 희망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신문 (엄태권)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