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가 샌프란시스코를 물리치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시카고 컵스는 26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헨드릭스의 호투와 타자 벤 조브리스트,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활약에 힘입어 6-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컵스는 26승째를 기록하며 순위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클리블랜드에게 2연전에서 단 1득점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렸던 컵스 타선은 초반부터 힘을 냈다.

선두 타자 조브리스트가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알모라 역시 연속 안타를 치며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브라이언트의 타석 때 패스트볼이 나오며 무사 2,3루 기회가 이어졌다. 그리고 리조의 안타 때 조브리스트가 홈을 밟으며 선제점을 냈다.

헨드릭스의 호투에 막혀 3회까지 단 1명도 1루를 밟지 못했던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단 1번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4회 초 에르난데스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만회하는 득점을 올렸다.

6회까지 1-1로 팽팽했던 승부는 7회에 갈렸다. 7회 말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 홀랜드는 바에즈에게 사구, 햅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보치 감독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홀랜드를 내리고 스미스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는 악수가 되었다. 시카고 타선은 스미스를 제대로 공략하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러셀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든 컵스는 라 스텔라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만루 상황에서 조브리스트가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3-1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기어린을 투입하며 다시 변화를 주었다. 기어린은 알모라를 3구 삼진 처리했지만, 브라이언트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줬다.

8회에도 컵스 타선은 1점을 더 냈다. 햅이 볼넷을 골라냈고, 도루에 성공하며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러셀이 안타를 치며 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9회 초 샌프란시스코는 2사 이후 벨트와 롱고리아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고 크로포드가 볼넷을 얻어내며 추격을 감행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컵스는 마무리 모로우를 투입했고 모로우는 윌리엄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결국 경기는 6-2 시카고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는 단연 컵스의 선발 투수 카일 헨드릭스였다. 헨드릭스는 7이닝동안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4회 에르난데스에게 내준 홈런을 제외하고는 결점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하다. 평균 97마일을 상회하는 양키스의 세베리노, 메츠의 신더가드, 에인절스의 오타니 등을 비롯해 수많은 선수들이 95마일 이상의 공을 던진다. 하지만, 헨드릭스의 최고 구속은 90마일에 겨우 도달하는 수준이다. 평균 88마일의 빠른 볼을 던지며 포심 평균 구속이 뒤에서 2번째이다.

대신 헨드릭스는 정교함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완벽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싱커볼과 체인지업을 적절히 배분해서 상대 타자를 압도하고 있다.

헨드릭스는 이번 시즌 4승 3패 3.1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10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5이닝 이하를 소화한 경기는 단 1차례도 없으며, 5실점 이상의 대량 실점을 기록한 경기도 1경기도 없다. 항상 자신의 할 몫은 이행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헨드릭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느린 볼 투수가 살아남는 법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과연 헨드릭스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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