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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강릉시 기초의원 선거 다선거구는 7개 정당이 9명의 후보를 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6.13지방선거 강릉시 기초의원 선거 다선거구는 7개 정당이 9명의 후보를 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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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 자유한국당 2, 바른미래당 1, 민중당 1, 대한애국당 1, 노동당 1, 민주평화당 1 등 7개 정당의 9명 후보가 기초의원 3석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선거구가 있어 화제다.

이 곳은 6.13지방선거에서 3명을 선출하는 강릉 기초의원 다선거구다. 유권자가 1만 명도 안 되는 이 선거구에 무려 7개의 정당들이 9명의 후보를 내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는 강릉 지역 선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보수 강세 지역인 강원 지역 대부분이 비슷하지만, 강릉 다선거구는 지난 2010년과 2014년에는 새천년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과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무소속 후보들이 경쟁을 벌였다. 이보다 앞선 선거에서는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아니면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진 무소속 후보 경쟁 구도 일색이었다. 유권자들도 이를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선거판을 보면 이것이 민주주의인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다양한 정치색을 가진 정당들이 후보를 냈다. 보수 정당 아니면 그냥 출마를 접는 현상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없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강릉시 다선거구는 지역 상권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교동택지가 포함된 시 중심지역으로 후보들은 기초의원 3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4년 선거 기준 다선거구의 유권자는 6419명으로 강릉시 6곳의 기초의원 선거구 중 유권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다선거구 현역 의원은 자유한국당 소속 강희문, 최익순, 더불어민주당 유현민 의원이 있다. 이 중 강희문 의원은 3선에 최익순 의원은 재선에 도전하고 있고, 유현민 의원은 강릉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민주당 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 선거구에 출마한 9명의 후보를 정당별로 살펴보면,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인 강희문(59), 최익순(58), 더불어민주당 정광민(51), 김남희(50), 바른미래당 권혁기(66), 대한애국당 김택진(72), 노동당 김강호(51), 민주평화당 전제운(57), 민중당 장지창(28) 후보 순이다.

9명 출마자 중 자유한국당 강희문, 최익순, 바른미래 권혁기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신인이며 민중당 장지창(28) 후보는 강릉시 기초의원 선거 중 최연소 출마자다.

특히 바른미래당 권혁기 전 시의원은 자유한국당 소속이었으나, 올 초 최명희 시장 집단탈당에 동참한 뒤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으로 옮겼고, 오랜 고심 끝에 뒤늦게 출마를 결심했다.

일각에서는 이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권 전 의원의 재등장은 타 후보들의 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전 의원은 2014년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2502표를 얻어 4위로 낙선했다. 그러나 권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는 당시 새누리당 공천 후보를 낙선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강릉시 기초의원 다선거구에 출마한 대한애국당 김택진(72) 후보는 "나라를 지키기위해 출마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강릉시 기초의원 다선거구에 출마한 대한애국당 김택진(72) 후보는 "나라를 지키기위해 출마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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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기 전 의원은 2014년 당시 강릉시의회 의장 선출과정에서 권성동 국회의원의 뜻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명 괘씸죄에 걸려 '해당 행위자'로 분류됐고, 이후 새누리당 공천 심사에서 제외돼 무소속 출마했다.

다선거구는 대체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민주당 의원이 지난 8년간 민주당 간판으로 재선을 할 만큼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은 곳으로 분류돼 왔다.

실제로 지난 2014년에는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분위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심남섭 후보가 유현민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강릉시 기초의원 다선거구에 출마한 민중당 장지창(28) 후보는 "선거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일주일에 2번씩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밝혔다.
 강릉시 기초의원 다선거구에 출마한 대한애국당 장지창(28) 후보는 "선거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일주일에 2번씩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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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정원보다 1명이 적은 각각 2명씩 후보를 공천했다. 보수와 진보의 표를 집중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선거에서 2명의 현역 의원들이 거센 신인들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선거구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대한애국당 김택진 후보는 출마 이유에 대해 "나는 대한민국 국가유공자다. 이 니라를 지키기 위해 출마했다"며 "당선되면 무료 봉사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 지역 최연소 출마자인 28세 민중당 장지창 후보는 "지난 정권에서 해산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진실들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지역구 청년들 표를 집중해서 받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는 "출마하는 데 사용되는 비용을 일주일에 2번씩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태그:#강릉, #강릉기초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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