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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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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휴일, 안국역에서 가마솥 뚜껑처럼 생긴 금속 물체를 두드리는 젊은이를 보았다. 둥그렇고 납작한 모양이 언뜻 보면 찌그러진 드럼 같기도 하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UFO를 연상시킬 수 있는 핸드팬 (Handpan).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통통 두드려서 맑고 고운 소리를 낸다.

이 청년 연주자의 앞에는 '무전여행 중이며 작은 적선을 바란다'는 종이와 동냥 그릇이 놓여있다.
항상 카메라를 소지하고 다니는지라 그이의 앞에 삼각대를 펼치고 사진 촬영을 했다. 뚜당탕통토통토통!! 청명한 소리가 퍼져나가자 행인 30여 명이 빙 둘러서서 연주를 감상한다.

자연스럽게 양손이 교차하고 모였다가 흩어지면서 독특한 공명이 귓전을 울린다. 핸드팬의 아랫면에 달린 작은 종을 오른쪽 발로 살짝 건드리면서 추임새도 집어넣고 말이다.

짤막한 연주가 끝나고 그이의 얘기를 들어봤다. 이 청년은 핸드팬에 반해서 독학으로 연주법을 익혔으며 현재는 길거리 공연으로 무전여행 중이란다. 요즈음은 인사동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부득이하게 전철역으로 내려왔다고. 충청도가 고향이며 무용을 전공했고,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외국으로 나간다고 한다.

한편의 연주를 더 듣고 싶었으나, 건장한 역무원의 등장으로 이날의 길거리 공연은 막을 내렸다.





태그:#모이, #길거리공연, #버스킹, #핸드팬, #인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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