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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는 23일 오전 동구 부산일보 앞에서 편집권 독립과 공정보도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는 23일 오전 동구 부산일보 앞에서 편집권 독립과 공정보도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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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사장 부인이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지방선거에 후보로 나서게 된 일을 두고 공정 보도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며 내부 구성원들까지 나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최근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의 부인인 박문자씨는 부산 해운대구 제1선거구 공천을 낙점받아 시의원 후보로 나서게 됐다. 앞서 두 차례 지방선거에 도전했다가 공천 과정에서 탈락했던 박씨가 시의원 후보로 도전하게 된 것을 두고 지역 사회는 그동안 문제를 제기한다.

지방선거에서 지역 유력 일간지 사장의 부인이 후보로 나선다는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당장 우려가 되는 대목은 언론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다. 23일 오전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가 개최한 '편집권 독립 및 공정 보도 사수 결의대회'에 참석한 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창사 초유의 사장 배우자의 출마로 부산일보 공정보도 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발행인의 배우자가 특정 정당 소속 정치인이 되면 독자들이 보도 편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안병길 사장에게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일보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대식 부산일보노조 지부장은 "1988년 선배들의 파업으로 편집국장 3인 추천제 도입 등 편집권 독립의 시스템을 마련했다"면서 "하지만 30년 지난 지금 사장 배우자 출마로 다시 시간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지부장은 "부산일보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의 기본은 편집권 독립과 공정 보도 의지에서 완성된다"며 "이런 기본적인 가치가 사장과 그 배우자 탓에 도전받고 있어, 사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지역 노동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80여 명이 참석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안 사장은 공정 보도만 하면 문제 될 게 없다고 하지만 독자와 시민들의 눈높이는 다르다"면서 "발행인 배우자가 본격적으로 정치를 하면 누가 봐도 특정 정당 신문으로 인식할 게 자명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안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부산일보는 그 어떤 언론사보다 공정보도 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있다"면서 "그 어떤 정당도, 후보도 잘못이 있다면 사정없이 보도하시면 된다"라고 밝혔다.

또 안 사장은 "현실화되지 않은 걱정과 우려만으로 대외 투쟁이나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태그:#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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