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배진교 득표율, 민주당 지지율 넘을지 관심사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이강호, 한국당 김석우, 바른미래당 이화복, 정의당 배진교.
▲ 남동구청장 선거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이강호, 한국당 김석우, 바른미래당 이화복, 정의당 배진교.
ⓒ 시사인천 자료사진

관련사진보기


자유한국당이 지난 15일 남동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윤형모 변호사를 공천하면서 6.13 지방선거 인천 최대 접전지인 남동구의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남동구청장 선거에서 4년 전 1217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던 정의당 배진교 전 구청장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파고를 넘을 수 있을지, 반대로 민주당 이강호 전 시의원이 높은 당 지지율을 토대로 역전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선 박남춘 전 국회의원의 대학, 고시 후배인 맹성규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무난하게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 2위 자리를 나머지 후보들 중 누가 차지할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남동구청장 선거는 4파전이다. 민주당에선 이강호 전 시의회 부의장, 한국당에선 김석우 전 남동구의회 의장, 바른미래당에선 이화복 남동구갑공동지역위원장, 정의당에선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이 출마한다.

<로이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남동구 거주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남동구청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배진교 전 구청장이 26.9%로 1위를 차지했다. 이강호 전 시의원 19.2%, 김석우 전 남동구의원 14.1%, 이화복 남동구갑공동지역위원장 8.2%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민주당이 56.0%로 여전히 1위를 질주했다. 한국당 23.4%, 바른미래당 6.7%, 정의당 4.3%, 민주평화당 0.7%를 기록했다.

이 여론조사(남동구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3명, 유선 RDD 52%/ 무선가상번호 48%)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4년 전 배진교 전 구청장은 장석현 현 구청장에게 1217표 차이로 석패했다. 당시 선거는 일대 일 구도였다. 가장 최근에 실시한 선거는 지난해 5월 19대 대선이다. 이때 남동구 전체 득표율을 보면, 문재인 41.7%, 홍준표 20.3%, 안철수 23.8%, 유승민 6.5%, 심상정 7.1%였다.

배진교 전 구청장은 높은 지지율과 인물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이강호 전 시의원은 높은 당 지지율을 토대로 풍부한 의정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남동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4파전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맹성규, 한국당 윤형모, 바른미래당 김명수, 정의당 이혁재.
▲ 남동구갑 보궐선거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맹성규, 한국당 윤형모, 바른미래당 김명수, 정의당 이혁재.
ⓒ 시사인천 자료사진

관련사진보기


남동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또한 4파전 양상이다. 민주당에선 맹성규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공천을 확정했고, 한국당은 윤형모 변호사를 공천했다. 바른미래당에선 2016년 총선에 국민의당으로 출마했던 김명수 남동갑지역위원장이 나서고, 정의당에선 이혁재 전 사무총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맹성규 전 차관은 지난 16일 인천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정부 공무원으로 일하며 국정운영시스템과 권력구조를 깊게 이해할 수 있었고, 강원도 경제부지사로 일하며 지방행정도 체험했다. 이 과정에서 법을 제ㆍ개정할 수 있는 국회와 지방의회 역할의 중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며 "구시대적 법령을 혁파하고 새로운 법령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맹 전 차관은 1962년 인천에서 태어나 부평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1987년 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 건설교통부ㆍ국토해양부에서 일하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민정행정관을 지냈다. 이어서 14대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2차관을 지내다 지난달 사임했다. 그는 국토부 출신인 점을 살려 '빠르고 편리하게'를 선거 구호로 내걸었다.

윤형모 변호사는 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출신이다.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81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그해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지방검찰청과 서울고검 등을 거쳤고, 2003년 인천지검 부장검사를 끝으로 옷을 벗은 뒤 이듬해 법무법인 정(正) 대표변호사를 맡았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 때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인천 연수구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같은 해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현 한국당)이 합당하면서 당적을 옮기게 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남동구갑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당이 문대성 전 의원을 전략 공천하는 바람에 출마가 무산됐다.

김명수 남동갑지역위원장은 지난 17일 인천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들에게 안정된 꿈과 희망을, 청년들에게 비전을, 중장년에게 경제활동 지원을 위한 시스템을 제공하겠다"고 한 뒤 "취약계층과 노인들을 위해선 복지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963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노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성균관대 법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산업은행노동조합 위원장과 한국노동경영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남동공단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산업은행을 통한 투자를 이끌겠다"며 "강남 수서에서 출발해 광명역, 남동구,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는 고속철도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이혁재 전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인천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흐릿한 민주당 의원 열 사람보다 뚜렷한 정의당 의원 한 사람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 강력한 개혁을 위해 정의당의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면 경제정의, 교육정의, 환경정의를 실현하는 의정에 주력할 것"이라며 "배진교 전 구청장과 동시 당선으로 남동구를 복지국가 모델로 만들고 정의당 집권의 초석을 남동구에서 다져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1972년 인천 출생으로 제물포고교를 졸업하고 1996년 인하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20년 동안 줄곧 시민운동과 진보정당에 몸담았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정책위원장, 민선5기 연수구청장 인수위원장을 역임했다. 최근 한진그룹 '갑질' 청산을 위한 활동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궐선거, 민주당 유리한 가운데 2위 싸움 치열

남동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민주당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누가 2위 자리를 차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16년 총선 때 민주당 박남춘 전 의원은 50.6%(5만 6857표)를 기록하며 33.2%(3만 7271표)에 그친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국민의당 김명수 후보는 1만 6556표(14.7%)를 얻었고, 정의당에선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로 출마하지 않았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에도 민주당이 유리한 상황이라,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방선거와 동시 실시하는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 지역이 12곳이라 사실상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정계 개편과 정국 주도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정의당이 가장 적극적이다. 정의당은 남동구를 전략지역으로 선포하고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제1야당 교체를 위해 '5비(飛) 2락(落)' 즉 '기호 5번(정의당)이 날면 기호 2번(한국당)이 떨어진다'는 구호를 내걸고 선거를 치르고 있다. 이혁재 후보가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사다.

바른미래당 김명수 후보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한 만큼, 지난 대선 때 안철수와 유승민 후보가 받은 남동구에서 얻은 득표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바른미래당은 인천시장 후보로 문병호 전 국회의원을 내세워 지지율 회복을 통한 선거 후 정계 개편을 꾀하고 있다.

한국당 윤형모 후보도 떨어진 당 지지율을 극복하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확산하는 게 과제다. 지난 총선에서 당의 전략공천으로 출마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 남동구갑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남동구청장, #남동구갑 보궐선거, #배진교, #이강호, #인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