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다. 특히, 이번 소집에서는 유럽과 중국, 일본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돋보였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이번 시즌 팀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권창훈은 소속팀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입지를 다졌다. 팀에서 주전을 담당하는 김진현, 김승규 골키퍼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국내파들도 팀의 에이스들만 선별했다. 대구의 수문장 조현우, 전북의 에이스 이재성 등이 발탁됐다.

불안한 선수들

 23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2-1 승리를 거둔 한국 이승우가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 23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2-1 승리를 거둔 한국 이승우가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깜짝 이적 후 단 14경기 출전, 단 1골을 기록한 이승우. 소속팀에서의 출전을 기대하고 이적을 결심하였으나,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 중 대다수는 교체출전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 기록한 한 골이 최근에 터졌기 때문에, 기대를 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월드컵 전까지 실전 감각을 되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청용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7경기 출전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6경기는 교체출전이다. 공격 포인트는 전무하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이청용의 발탁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다. '본인이 하기에 달렸으며, 포메이션 활용에 꼭 필요한 선수이다'라는 것이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몸상태는 좋다. 결국 이를 재해석하면, 이청용 선수는 이번 평가전에서 꼭 출전하여 실험될 대상 중 하나인 것이다. 때문에, 이번 일정에서 이청용의 활약도 주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전술의 부족

지난 세르비아, 콜롬비아 전에서 포메이션은 4-4-2였다. 당시의 전술로 각각 무승부, 승리라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대표팀의 플랜A전술을 찾은 신태용 감독은 플랜B를 찾기 시작했다. 완전체로 진행된 다음 A매치 상대는 북아일랜드와 폴란드였다. 각각 3-4-3과 4-2-3-1전술을 시험했다. 실험적인 경기운영을 했지만, 대부분 1군에 가까운 라인업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패배였다.

안정적인 패스워크, 불안한 수비진은 여전히 발목을 잡았다. 객관적인 약팀으로서 준비해야할 체계적인 '세트피스 전술'도 전무했다. 지난 콜롬비아, 세르비아 전에서는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할 방법을 찾은 듯 했다. 그러나 북아일랜드전과 같이 집중마크, 견제를 받으며 공간이 나오지 않을 때는 활용도를 잃었다.

부상 이탈

최근, 권창훈 선수의 부상 소식이 들려왔다. 리그앙 최종 라운드에서의 아킬레스건 파열이었다. 골 가뭄이 심각한 대표팀에게는 너무나 큰 손실이다.

김민재 선수도 월드컵에 불참한다. 물오른 활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터라, 더욱 실망이 큰 상황이다. 현재 부상 회복 중인 김진수와 경미한 부상의 이근호 역시 최고의 다음 평가전에서 몸 상태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월드컵 전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제대로 된 플랜B이다. 신태용 감독은 부임 이후 이따금 변형 스리백, 4-3-3 기반 포메이션 등을 시도했다. 대부분 활동량보다 패스를 지향했다. 부분적으로 성과를 거둔 것들도 많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플랜B를 찾지는 못했다.

이번 엔트리에는 무려 6명의 센터백이 포함됐다. 빌드업을 겸할 수 있는 권경원, 장현수, 김영권과 단단한 수비를 구사하는 윤영선, 정승현, 오반석이 발탁되었다. 신태용 감독이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활용하겠다'고 말했듯, 이번 평가전에서는 최적의 수비 조합을 연구할 것이다. 특히, 현 시점 최고의 수비 자원인 김민재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에, 이 작업은 더욱 빠르고 확실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기성용(자료사진)

기성용(자료사진) ⓒ 연합뉴스


현 시점에서 대표팀의 중심축을 맡는 선수는 단연 기성용이다. 딥 라잉 미드필더로서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하기도 하고, 이따금 수비라인까지 내려와 빌드업을 돕기도 한다. 이러한 기성용의 짝으로 지난 몇 년간 많은 선수들을 시험했었다. 이재성, 정우영 등 최근까지 많은 실험들이 이루어졌었다. 그리고 콜롬비아 전에서 승리를 따낼 때 기성용과 함께 승리에 크게 공헌한 선수가 바로 고요한이었다.

박주호도 현 소속팀 울산에서 미드필더로 출장한다. 본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지만,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공수 밸런스가 뛰어나고, 빌드업 플레이에도 능하다. 현재 기성용의 파트너로 자주 거론되는 이유이다.

공격 전술들도 깊게 연구해야 한다. 특히, 공격자원들의 활용이 중요하다. 대표팀에 승선한 4명의 공격수는 각각 손흥민, 김신욱, 황희찬, 이근호이다. 이 4명은 모두 대표팀 내에서는 활용도가 다르다. 김신욱은 제공권싸움에 능하고, 황희찬은 빠른 침투와 간결한 마무리에 적합하다. 이근호는 셰도우 스트라이커를 소화할 수 있고, 손흥민은 좌우 윙어부터 셰도우 스트라이커와 포쳐까지 쓰임새가 다양하다. 이러한 공격 조합들도 월드컵 상대에 따라 다르게 연습시켜야 할 것이다.

한국 축구는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시련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한 상대들이 같은 조에 있고, 선수들의 부상 이탈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련을 견뎌내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부족한 점들을 메우고 팀을 재정비해야 한다.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최선을 다하여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러시아 월드컵 준비상황 설명하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러시아 월드컵 준비상황 설명하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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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신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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