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7년8개월 만에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볼넷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는 추신수의 대활약에 힘입어 12-5로 승리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성적을 타율 .254 6홈런 21타점 26득점으로 끌어 올렸다. 한편 18일 메이저리그에 승격된 밀워키 브루어스의 최지만은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최지만의 시즌 첫 홈런이자 빅리그 통산 8번째 홈런이었다(밀워키 8-3 승리).

 추신수의 만루홈런은 경기 초반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쐐기포였다.

추신수의 만루홈런은 경기 초반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쐐기포였다. ⓒ MLB.com 화면 캡처


전 두산 투수 볼스테드 상대로 7년 8개월 만에 그랜드 슬램 작렬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코리안 빅리거들을 응원하는 국내 야구팬들은 웃을 일이 참 많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다저스)은 연일 호투행진을 이어가며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했고 추신수는 시즌 초반 3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첫 19경기에서 5홈런을 터트렸다. 비록 김현수(LG트윈스),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황재균(KT 위즈) 등이 kBO리그로 복귀했지만 질적으로는 매우 풍성한 2018 시즌이 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코리안 빅리거에게 불어온 따스한 봄 바람은 오래 가지 못했다.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로 최고의 시즌 초반을 보내던 류현진이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사타구니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오승환도 마무리나 핵심 셋업맨 같은 주요 보직을 차지하지 못했다. '맏형' 추신수 역시 19경기에서 5홈런을 터트린 후 24경기에서 무홈런으로 침묵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며 조금씩 감을 찾아가던 추신수는 19일 화이트삭스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신예 카슨 풀머를 상대했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부터 제구가 흔들린 풀머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한 후 이어진 주릭슨 프로파의 내야안타 때 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으로 출루하며 단 2이닝 만에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추신수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3회에 만들어졌다. 추신수는 팀이 5-3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3번째 타석에 섰다. 추신수는 화이트삭스의 2번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2014년 두산 베어스에서 잠시 뛰었던 그 투수가 맞다)의 3구째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4월19일 템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31일 만에 터진 홈런포였다.

만루홈런은 빅리그 14년 차의 베테랑 추신수에게도 결코 흔치 않은 경험이다. 추신수가 마지막으로 만루홈런을 터트린 날짜는 2010년 9월18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 추신수가 2년 연속 20-20클럽에 가입했고 아직 군입대를 걱정해야 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이었다. 이날 나온 홈런은 추신수의 빅리그 통산 4번째 만루홈런이었다(추신수는 클리블랜드를 떠난 이후 주로 1번타자로 활약해 만루 상황 자체가 많지 않았다).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추신수는 9회 선두 타자로 나와 통산 208세이브를 기록한 호아킴 소리아를 상대했다. 추신수는 소리아에게 8개의 공을 던지게 한 끝에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트리며 멀티히트와 함께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만루홈런에 이어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안타였다. 통산 174홈런을 때려낸 추신수는 동양인 최다 홈런타자 마쓰이 히데키(175개)에게 단 1개 차이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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